KIA의 소방수로 활약했던 한기주(22)가 선발투수 전환을 요청했다. 조범현 감독(49)은 선발기용을 검토할 계획이지만 다소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2군에서 훈련중인 한기주는 19일 김봉근 2군 투수코치를 통해 "앞으로 소방수가 아닌 선발투수로 던지고 싶다"며 보직 전환을 정식으로 요청했다. 김 코치의 보고를 받은 조범현 감독은 2군코치와 트레이너 파트에 선발투수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날 광주 LG전에 앞서 조범현 감독은 "(한)기주가 선발을 원한다고 오늘 말했다. 내가 쉽게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 우선 선발투수로 뛸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 최소한 80개 이상을 던지고 팔꿈치에 문제가 없어야 된다.투수코치와 트레이너들의 최종 판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범현 감독은 "만일 검토를 거쳐 선발투수 가능성이 있다는 최종판단이 나온다면 선발투수로 기용할 수는 있다. 그러나 긴 이닝을 던져야 되기 때문에 준비기간이 최소한 한 달 이상이 걸린다. 당장 선발등판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조범현 감독은 팀 현실상 한기주의 소방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일 선발투수로 나가 몇 경기만에 팔꿈치에 문제가 생기면 사실상 시즌을 끝나는 것이다. 현재 선발진이 많이 헐거워져 있기 때문에 현실상 현재 소방수로 뛰고 있는 윤석민이 선발로 복귀하고 한기주가 마무리로 뛰는게 가장 좋다"고 밝혔다. 그동안 실전등판을 하지 않은 한기주는 이번주 2군 경기에 등판한다. 2경기 정도에 등판, 평소보다 투구수를 많이 던지면서 구위를 점검할 예정이다. 조감독은 "캠프때 몸이 아파 제대로 피칭을 못했다. 2군 경기에서는 투구수를 늘리며 여유있게 피칭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한기주는 지난 2006시즌 막판부터 소방수로 뛰면서 선발투수에 강한 미련을 보여왔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팔꿈치 수술을 원했다. 수술과 재활을 마치고 선발투수로 뛰고 싶었기 때문이다. 구단은 당장 수술이 필요한 정도는 아니라는 트레이너의 소견을 바탕으로 설득을 통해 소방수로 계속 뛰게 했다. 한기주의 선발복귀의 희망이 이루어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