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인, "부담없이 뛰는게 상승 비결"
OSEN 기자
발행 2009.05.19 18: 13

"걔 없었으면 큰 일 날 뻔 했어". 선동렬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19일 대구 SK전을 앞두고 내야수 손주인(26)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손주인은 지난 2002년 진흥고를 졸업한 뒤 삼성 유니폼을 입은 프로 8년차 선수. 그동안 프로 무대에서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으나 박석민, 조동찬의 부상과 부진을 틈타 주전 3루수로 활약하고 있다. 손주인은 수비 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타율 4할1푼7리(36타수 15안타) 2타점 7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특히 17일 두산과의 더블헤더에서 2루수, 유격수, 3루수 등 전천후 내야 요원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손주인은 DH 1차전에서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으나 2루수 신명철이 부상으로 교체된 뒤 3회부터 2루로 자리를 옮겼다. 2차전 선발 2루수로 나선 손주인은 1회 3루수 박석민이 다이빙 캐치 도중 어깨 부상을 입자 핫코너로 수비 위치를 옮겼다. 선 감독은 손주인에 대해 "유격수 출신이지만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고 방망이도 잘 친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삼성팬들은 손주인의 활약에 대해 근성이 넘친다고 표현한다. 그는 "그럴 수 밖에 없다. 6년 만에 찾아온 기회를 잡아야만 한다. 이제 나이도 적지 않아 여기서 못하면 그만 둬야 하기 때문에 한 타석 한 타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조동찬, 최형우 등 절친한 친구들의 활약은 신선한 자극제. 손주인은 "친구들이랑 밥먹으러 가도 알아보는 사람도 많다. 친구들이 잘 해서 좋지만 한편으로는 잘 해야 한다는 자극도 됐다"고 말했다. 가뭄에 콩나듯 1군 무대에 올라와도 경기 후반 대수비 요원으로 출장하는 것이 전부. 행여나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 2군으로 강등되기 일쑤였다. 그만큼 부담감도 적지 않았다. 손주인은 "예전에는 1군에 올라오면 부담이 컸지만 올 시즌에는 그렇지 않았다. 2군에서 타격감도 좋았고 잘 안 되더라도 부담없이 하자고 마음먹었다. 한대화 수석 코치와 나가시마 타격 코치도 '잘 해야 한다는 부담을 가지면 안 된다. 마음 편히 하라'고 조언하셨다. 운좋게 첫 경기에서 잘 풀려 지금까지 오게 됐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걸사마' 김재걸(37)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손주인은 "(김)재걸 선배님이 많은 도움을 주신다. 원정 경기 때 룸메이트로 지내며 공격과 수비 부분에서 많은 조언을 얻었다. 오키나와 캠프에서도 '너는 나를 모델로 삼아 열심히 하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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