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의 차범근 감독이 아시아 정상 정복에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수원은 19일 저녁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싱가포르 국군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6차전에서 배기종과 이상호 그리고 서동현의 연속골에 힘입어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수원은 4승 2패로 승점 12점으로 G조 2위를 확보해 16강 진출을 확정짓게 됐다. 그러나 차범근 감독에게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었다. G조 1위를 놓치면서 오는 6월 24일 나고야 그램퍼스와 원정 경기로 8강을 겨뤄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16강전이 단판으로 치러진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당연한 상황이다. 차범근 감독은 "16강 진출에 기쁘다.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다음 라운드 진출을 노려보겠다. 여전히 우리 선수들이 자신감이 결여된 모습이다. 그러나 노원 험멜과 FA컵과 오늘 경기로 분위기 반전에 나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AFC 챔피언스리그 16강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차범근 감독은 아시아 정상을 위해 전력 보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차범근 감독은 "지난해 아시아 정상에 욕심을 냈다. 그러나 작년 선수층에 보강이 된다는 가정 하에 가진 욕심이었다. 올 시즌 변화가 너무 컸고 우리 선수들의 네임벨류가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정상에 오르려면 비중이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전력 보강이 되지 않으면 힘들다는 생각을 예선 내내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범근 감독은 동기 부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차범근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아직 절박한 느낌이 부족한 것 같다. 오늘 하프타임이 끝난 뒤 선수들을 다그쳤다. 싱가포르를 상대로도 이런 모습을 보이면 어떻게 하는가. 감독이 이런 판단을 내렸다면 팬들은 더 큰 실망을 한다. 우리 선수들도 이제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싱가포르 국군의 리처드 복 감독은 "16강에 진출한 수원 삼성의 선전을 기원한다"며 "객관적인 전력에서 뒤지는 상황에서 최선을 다한 우리 선수들에게 고맙다. 한국과 싱가포르의 축구 차이를 부인할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