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드라마 정상을 차지하고 있던 MBC ‘내조의 여왕’이 끝나고 새롭게 1위 자리를 탈환하려는 경쟁작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과연 ‘내조의 여왕’ 후속으로 방송되는 ‘선덕여왕’이 후광을 얻어 패권을 이어갈 수 있을지, SBS ‘자명고’와 KBS 2TV ‘남자이야기’가 새롭게 1위 탈환할 지 관심을 모은다. 월화극의 새로운 판도는 여성 사극과 남자 드라마의 경합이다. ‘자명고’와 ‘선덕여왕’은 역사 속 혹은 상상 속 여성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사극이며 ‘남자 이야기’는 남성성 강한 드라마로 평가 받는다. ‘자명고’는 ‘낙랑공주와 호동왕자’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북 ‘자명고’가 실은 낙랑국의 왕녀라는 독특한 설정으로 이야기의 실타래를 풀어간다. 정려원이 자명, 박민영이 자명의 이복동생 낙랑공주, 정경호가 호동왕자로 출연하는 등 젊은 배우들이 대거 투입돼 변화를 꾀했고 이미숙, 문성근, 고승희, 성현아 등 베테랑 연기자들이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극의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자명고’는 앞으로 같은 장르의 여성 사극 ‘선덕여왕’과 시청률 경쟁 해야 한다. ‘선덕여왕’은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의 여왕 선덕과 최대의 맞수 미실의 대립구도로 극의 재미와 긴장감을 더한다. 고현정의 첫 사극 도전에다 이요원, 박예진과 엄태웅 등의 출연도 기대감을 더한다. 한편 KBS 2TV ‘남자이야기’는 두 작품과 다르게 확고한 자기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다. 박용하, 김강우 등 남자 주인공의 돈 때문에 일생 일대의 복수극을 펼친다. 여기 두 사람 사이의 공통 분모가 된 여자 박시연이 키 포인트로 활약하게 된다. ‘남자이야기’는 비록 평균 6% 시청률로 월화극 꼴찌를 기록하고 있지만 시청자들은 “완성도 높은 드라마”라며 호평하고 있다. 게다가 틈새 시장 공략으로 월화드라마의 새로운 판도가 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miru@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