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상무의 돌풍은 동료들 덕분이다". 9경기 5실점으로 경기당 0.55골만을 실점했고 성적은 6승 2무 1패로 정규리그 2위. 올 시즌 광주 상승세의 원동력은 단연 수비진이다. 이런 가운데 주장 겸 중앙 수비수인 강민혁(27)이 전 경기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에 꼭 있어야 하는 존재로 거듭나고 있다. 사실 올 시즌을 앞두고 광주의 주장은 수비수 박종진이었다. 그러나 동계훈련 중 박종진이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했고 뜻 밖에도 주장 완장은 노장 골키퍼 김용대가 아닌 경남과 제주서 고작 2시즌을 보내고 지난해 팀에 합류한 강민혁에게 채워졌다. 19년 동안 광주를 이끌어 온 이강조 감독의 선견지명은 그대로 적중했다. 이완, 배효성, 최원권과 함께 탄탄한 포백을 구성한 강민혁은 궂은 일을 도맡아 하며 동료들에게 파이팅을 불어넣었고 이는 자연스레 팀의 호성적으로 이어졌다. 강민혁은 "그야말로 돌풍이다. 그러나 모두가 동료들 덕분이다. 내가 한 게 뭐가 있겠는가"라며 겸손함을 나타낸 뒤 "올 시즌은 제대가 멀지 않은 상병들도 열심히 뛰고 있다. 선수단 분위기가 너무 좋다"며 상승세의 이유를 들려주었다. 또 강민혁은 수비형 미드필더 박병규가 발목 부상으로 3개월 간 결장하게 돼 걱정이라며 주장다운 의젓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올 해 10월이면 전역하는 강민혁의 목표는 2가지다. 강민혁은 "광주를 6강 플레이오프에 올려놓고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 그리고 또 한 가지를 꼽자면 원 소속팀에 돌아가서 대표급 수비진(조용형 강민수)과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이라며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자신감은 일종의 흡인력을 지녔고 사람을 매력적으로 만든다. 자신감과 겸손함 여기에 실력까지 갖춘 강민혁에게 한 번쯤 시선을 돌려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parkrin@osen.co.kr 광주 상무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