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을 20년째 가르치고 있는 박재연 씨(가명, 50)는 다리가 콤플렉스다. 오전과 다르게 오후가 되면 다리가 심하게 붓기 때문. 붓기만 하는 날은 오히려 다행이다. 최근 들어서 다리가 부은 후 집에 돌아갔을 때 아프고 저리는 증상까지 더해졌다. 하지정맥류는 여성들 사이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질환으로 오래 서서 일하는 여성, 주로 교사, 강사, 간호사, 승무원, 판매점원, 미용사 등의 직업을 가진 여성들에게서 주로 발병한다. 하지정맥류가 있으면 다리가 무거운 느낌이 나고 다리가 쉽게 피곤해지는 것 같고 때로는 저리거나 아픈 느낌이 들기도 한다. 서울 강남역에 위치한 하지정맥류 전문 리포미클리닉 이채영 원장은 “하지정맥류는 표면상으로는 다리에 거미줄 모양의 가는 실핏줄처럼 나타나기도 하고, 늘어난 정맥이 피부 밖으로 돌출되어 뭉쳐져 보이기도 한다”며 “심해지면 피부색이 검게 변하기도 하고 심지어 피부 궤양이 생길 수도 있다”고 증상에 대해 설명했다. 이 원장은 “어떠한 원인이든 다리의 표재 정맥 내의 압력이 높아지면 하지정맥류가 나타날 수 있다”며 “체중이 많이 나가거나 운동이 부족하거나, 직업상 오래 서 있는 사람의 경우 하지정맥류가 발병할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정맥류의 위험 원인에 대해 소개했다. 이외에도 하지정맥류가 있는 가족이 있거나 흡연도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알려져 있으며 남성 보다는 여성에게서 빈번하게 발생한다. 특히 여성의 경우 임신을 했을 때, 하지정맥류 증상이 많이 나타나는데 대개 출산 후 1년 이내에 정상으로 회복된다. 일반적으로 하지정맥류는 다리에 혈액이 쏠리는 행동이나 자세를 취할수록 더 쉽게 노출되고 쉽게 진행된다. 최근에 유행하는 하이힐과 킬힐의 경우도 하지정맥류를 악화시킬 수 있다. 높은 굽의 구두는 종아리에 압력을 가해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결국 하지정맥류의 위험을 키우게 된다. 하지정맥류는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증상이 심해지면 미용상 보기 흉할 뿐 아니라 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이 보일 경우 조기에 진단하여 악화되지 않도록 하는게 중요하다. 치료법과 관련 이채영 원장은 “증상이 경미할 때는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고 정맥류가 있는 부위에 약물을 주입하는 경화요법 등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이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는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수술방법에는 정맥내 레이저 치료, 미세수술법(보행적 정맥류 제거술), 하지정맥류 근본 수술 등이 있다. 우선 정맥내 레이저 치료는 초음파를 이용해 정맥류의 원인이 되는 혈관을 찾아 레이저 광선을 쏘아 치료하는 방법이다. 이 수술은 입원 및 마취가 필요없고 1시간 정도 소요되어 수술 당일이나 다음날부터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 원장은 “미세수술법은 부분적으로 발생한 정맥류를 미리 표시한 다음, 국소마취 후 피부를 2~3mm 정도 절개하여 특수하게 고안된 기구를 사용해 문제가 되는 정맥을 제거하는 수술”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증상이 심할 경우 문제가 되는 혈관을 모두 제거하는 근본적인 수술이 이뤄진다”며 “근본수술은 가장 확실하고 재발이 적은 수술법이다. 기존의 수술은 작은 흉터가 생기는 단점이 있으나, 본원에서는 레이저 치료를 수술적 치료와 병합하여 흉터를 최소화하면서 효과를 극대화시키고 있다”고 덧붙여 말했다.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리포미클리닉 이채영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