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보다 편안하게 밀어치려고 노력했다".
그가 다시 잠실벌서 포효했다. 지난 시즌까지 두산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했던 홍성흔(32. 롯데 자이언츠)이 친정팀을 상대로 올 시즌 첫 4안타 맹타를 보여주며 팀의 3연패를 끊었다.
홍성흔은 20일 잠실 구장서 벌어진 두산과의 경기에 7번 지명타자로 출장, 5타수 4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11-6 대승을 견인했다. 프리에이전트(FA) 이적으로 커다란 관심을 받고 있었기에 막중한 부담 속에 시즌을 치르던 홍성흔은 지난 시즌 보여줬던 간결한 스윙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경기 후 그는 "편안하게 밀어치려고 했다. 이전까지 홈런 욕심 때문에 큰 스윙을 하다보니 밸런스가 무너진 감이 있었는데 이번 경기서 짧은 스윙으로 밀어치고자 노력한 것이 맞아 떨어졌다"라며 자신의 활약을 자평했다.
뒤이어 홍성흔은 "이대호(27)나 카림 가르시아(34), 강민호(24) 등이 한 방을 갖춘 타자들인 만큼 시즌 전 인위적으로 큰 스윙을 하고자 했던 것이 최근까지의 부진을 일으킨 것 같았다. 그러나 아직 무홈런이라는 데 위축되기 보다는 간결한 타격으로 내 페이스를 서서히 끌어올리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날 프로 통산 601타점(역대 33번째)째를 기록한 홍성흔은 "앞으로 1000타점을 기록할 때까지 정진하면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겠다"라는 말로 앞으로의 다짐을 밝혔다. 뒤이어 그는 아직까지 아치를 쏘아올린 것이 아쉬워서인지 "홈런을 때려낼 때까지 수염을 깎지 않겠다"라며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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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 경기가 20일 잠실경기장에서 열렸다. 롯데가 선발 장원준의 호투와 홍성흔의 5타수 4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장단 15안타를 날리며 11-6 승리를 거두었다. 경기 종료후 로이스터 감독이 홍성흔과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잠실=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