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락의 마음이 팀 선수 전체에 전해졌다". 짜릿한 역전승으로 기사회생한 히어로즈 김시진 감독이 외국인 선수 덕 클락의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히어로즈는 20일 대전 한화전에서 5-6으로 뒤진 9회초 터진 이택근의 2타점 역전 적시타로 극적인 7-6 역전승을 거뒀다. 승리의 주인공은 단연 이택근이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이택근보다 클락의 정신을 더 높이 샀다. 9회 무사 1, 2루에서 타석에 나온 클락은 보내기번트를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팀에 아무런 보탬이 되지 못했다. 팀이 역전승을 거뒀기에 다행이었지만 패했다면 비난을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김 감독은 "1회 점수를 뽑았지만 만루 기회에서 추가점을 올리지 못해 어려운 경기를 예상했다"며 "이택근이 결승타를 쳤지만 3회 주지 않아야 할 실점을 내줬다"고 이날 경기를 평했다. 특히 "클락이 통역을 통해 자기가 희생번트를 대겠다고 하더라. 1승에 목말라 있는 팀 분위기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나온 말이라고 생각한다"며 "비록 번트도 대지 못했고 플라이로 아웃됐지만 그 마음이 선수단 전체에 전해졌고 더욱 이기겠다는 의지로 똘똘 뭉칠 수 있었다"고 기특하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지난 시즌 한화에서 한국인 정서를 누구보다 잘 터득한 클락을 가진 김 감독은 "선수들이 하려는 의지가 보인다. 오늘보다는 내일 더 좋은 경기 할 것이다"고 호언하며 경기장을 떠났다. 톱타잘 선발 출장한 클락은 1회 포문을 연 우전안타, 2회 역전 투런포로 작년 몸담았던 한화에 맹타를 선보이기도 했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