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 역전타' 이택근, "죽일 뻔한 경기, 살려서 기쁘다"
OSEN 기자
발행 2009.05.20 22: 47

"내가 죽일 뻔한 경기를 내가 살려내 기쁘다". 상기된 '택근브이' 이택근(29, 히어로즈)의 표정은 승리의 기쁨보다는 지지 않아 다행이라는 안도감이 더 커 보였다. 이택근은 20일 대전 한화전에 중견수 겸 3번타자로 선발 출장, 5-6으로 뒤진 9회초 2사 2, 3루에서 한화 마무리 토마스로부터 깨끗한 좌전적시타를 뽑아냈다. 최근 침체된 분위기를 감안하면 이날 승리는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를 가졌다. 그러나 이택근은 인터뷰 시작부터 수비 실수 이야기부터 꺼냈다. "해질녘이면 하늘이 파랗게 된다. 보통 오후 7시부터 7시 30분 사이에 그렇다. 그러면 공이 떠도 잘 보이지 않는다"면서 "계속 보고 있으면 잡을 수 있다고 들었는데 전혀 보이지 않았다. 손을 흔든 것은 보이지 않는다는 뜻이었다. 정말 내가 죽일 뻔한 경기를 살려내 기쁘다"고 말했다. 이택근은 3-2로 앞선 3회 이범호의 높은 플라이 볼을 어이없이 떨어뜨렸다. 손을 흔들어 자기가 잡겠다는 의사 표시를 하는 줄 알았지만 보이지 않는다는 뜻이었다. 이 때문에 3-3 동점이 됐고 결국 역전의 빌미를 내줘야 했다. 이택근은 "선발로 나온 (이)보근이 한테 미안했다. 그래서 어떻게든 만회할 기회가 오기를 바라고 있었다"면서 "내 앞에 있던 황재균에게 '무조건 살아나가라. 어떻게든 내가 마무리짓겠다'고 했고 기회가 와서 다행이다"고 웃었다. 끝으로 이택근은 "송지만, 이숭용 선배가 가세하면서 열심히 해주셔서 더욱 힘이 난다"고 덧붙였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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