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좌완 후안 세데뇨가 21일 잠실 구장서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시즌 첫 등판에 나선다. 지난 4월 25일 맷 랜들을 대신해 두산 유니폼을 입은 세데뇨는 한때 보스턴의 상위 유망주로 꼽히던 투수다. 지금은 플로리다의 주포로 자리매김한 헨리 라미레스가 세데뇨보다 유망주 랭킹서 뒤쳐지는 모습을 보였을 정도. 세데뇨의 장점은 체구가 크지 않음에도 릴리스 포인트가 높아 커브나 체인지업의 낙폭이 크다는 점이다. 그러나 슬라이더의 꺾이는 각이 컷 패스트볼처럼 짧게 떨어지는 편이다. 예전처럼 150km대 중반에 이르는 빠른 직구가 나오지 않아 커브의 체감효과가 커 보이지 않는다는 불안요소도 있다. 많은 구단들이 메이저리그나 일본 무대 경력의 외국인 투수를 선발한 데 반해 두산은 트리플 A에도 오르지 못했던 세데뇨를 선택했다. 베일에 가려져있는 그의 모습이 처음으로 밝혀지는 경기인 만큼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경기다. 롯데는 장신의 우완 김일엽을 선발로 내세운다. 올 시즌 2패 평균 자책점 3.49를 기록 중인 김일엽은 4번의 선발 등판서 모두 패전을 떠 안았으나 평균 자책점은 4.15로 크게 나쁜 편은 아니다. 그러나 17⅓이닝 동안 12개의 볼넷을 내줬다는 점은 아쉽다. 좋은 구위를 갖추고도 제구가 잡히지 않는다면 이는 상대에 기를 내주고 들어서는 경기와도 같다. farinelli@osen.co.kr 세데뇨./두산 베어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