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와 LG가 1박2일의 혈투 끝에 승부를 내지 못했다. 두 팀은 21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경기에서 역대 최장시간인 5시간 58분 동안 역전과 동점을 주고받으며 통산 네 번째 1박2일 연장 대혈투를 벌였지만 13-13으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21일 오후 6시31분부터 22일 0시29분까지 벌인 역대 최장시간 기록이었다. 기존 5시간 51분(2008년 9월3일 잠실 두산-한화전)을 훌쩍 넘겼다. 무려 양팀 투수 16명이 등장하고 29안타와 26사사구(역대 최다타이)가 난무하는 난전이었다. 투수가 대주자로 나서는 해프닝도 있었다. 13-10으로 앞선 9회초 KIA 소방수 윤석민이 등판했다. 그런데도 LG 기적타선은 포기하지 않았다. 대타 이진영이 2루수 키를 넘기는 빗맞은 안타로 찬스를 열었다. 박용태의 빗맞은 타구도 3루 내야안타가 됐다. 이대형이 번트를 대자 윤석민의 3루 악송구를 틈타 한 점을 뽑고 무사 2,3루 동점찬스를 잡았다. 곧바로 LG는 정성훈 대신 대타 이병규를 내세웠다. 이병규는 크게 흔들린 윤석민을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중견수 옆을 빠지는 동점 2루타를 터트렸다. 그러나 페타지니의 볼넷까지 더해진 무사 1,2루 찬스에서 후속타자들이 결정타를 날리지 못한게 한이 됐다. LG는 11회초 절호의 1사 만루찬스도 살리지 못했다. 결국 양팀은 연장 12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헛심만 썼다. 특히 9회초 다잡은 경기를 놓친 KIA는 연장 12회말 2사 2루에서 최희섭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1회부터 난전 조짐이 보였다. LG가 1회초 2사후 정성훈의 볼넷과 페타지니의 중전안타, 최동수의 볼넷으로 만든 만루찬스에서 안치용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려 주자들을 모두 홈에 불러들여 3-0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KIA는 1회말 무사 1,2루에서 이재주의 좌전 적시타에 이어 김상현이 몬스터존을 맞히는 2타점 3루타를 날려 동점을 만들었고 김상훈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역전에 성공했다. 2회에서는 홍세완과 이재주의 연속적시타로 두 점을 달아났고 김상훈이 좌월 스리런홈런을 날려 9-3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LG의 추격도 강했다. 4회초 만루찬스를 잡고 이대형의 2타점 중전안타와 정성훈의 1루 땅볼로 3점을 따라붙었다 4회말 한 점을 허용했지만 6회에서도 정성훈의 1루 강습 적시타와 최동수의 좌중월 3점포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곧바로 KIA는 6회말 홍세완과 이재주의 연속볼넷으로 만든 1,2루에서 이적생 김상현이 깨끗한 좌전적시타를 날렸고 이어진 만루에서 나지완이 2타점 좌전적시타로 13-10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그러나 9회초 소방수 윤석민이 3점을 내주며 블론세이브를 하는 통에 어려운 승부를 펼쳤다. LG 대체용병으로 첫 선을 보인 우완 릭 바우어는 1⅓이닝 동안 4피안타 4볼넷 7실점의 부진한 피칭을 했다. KIA 로페즈는 모처럼 타선의 화끈한 지원을 받았으나 4이닝동안 7피안타 5사사구 6자책점을 기록하고 승리요건을 채우지 못했다. 두 투수의 난조가 이날 졸전의 원인을 제공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