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유산' 김재승, " '논스톱' 매점남 이후 5년째 기대주"[인터뷰]
OSEN 기자
발행 2009.05.22 07: 33

SBS ‘찬란한 유산’에서 한효주(고은성 역) 집안의 돈을 보고 접근했다 부도나자 바로 등을 돌린 이형진 역의 김재승은 ‘논스톱 4’에서 잘생긴 ‘매점남’으로 주목 받았다. 이후 5년 동안 매년 연초 '기대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말 그래도 ‘주목’만 받았다. 김재승은 ‘매점남’으로 연기를 시작해 MBC ‘자매바다’ ‘빌리진 날봐요’, KBS 2TV ‘쾌도 홍길동’ , ‘연애결혼’, SBS ‘떼루아’ 등에 출연했다. “남경주씨가 주인공으로 출연한 연극 사비타를 보고 멋있어 보여 연기자의 길을 걸을 결심했다. 2003년도에 소속사도 없이 아는 분이랑 둘이 다니면서 프로필 찍고 오디션에서 연기 경력 있다고 살짝 부풀리기도 해 바로 캐스팅됐다. 당시 함께 ‘논스톱’에 출연했던 현빈, 이영은, 한예슬, MC몽, 오승은, 장근석 등은 모두 스타가 됐다. 나도 매점남으로 잠깐 주목 받았다.” 이후 김재승은 1~2년 동안 일을 쉬었다. 지금은 그 순간을 지우고 싶을 정도로 후회한다. “일을 못하게 되면서 우울증 초기 증세도 보이고 그때 경기가 나빠져 건설업을 하시는 아버지도 많이 힘들어졌다. 그런데 그때는 힘들다고 불평했지 노력을 많이 안했다. 덜 성숙했던 거 같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후에는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떼루아’ ‘연애결혼’ 등은 시청률이 저조했다. ‘쾌도 홍길동’에서는 강지환의 망나니 형으로 캐릭터도 임팩트 있고 호평 받았고 시청률로 좋았지만 1,2회 출연으로 끝났다. “열심히 하고 있는데 그 동안 결과가 안 좋았다. 하지만 ‘쾌도 홍길동’ 하면서 마음 먹었던대로 잘 실현 되고 있다. 조급해하지는 않는다. 생각 만큼 인지도가 올라가지 않을 때는 다른 일을 하면 더 잘 풀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연기하는 게 재미있고 중독성 있다. 그게 버틸 수 있는 이유인 것 같다.” 연기를 하면서 성격도 많이 바뀌었다. 천연 갈색 머리, 갈색 눈 때문에 어린 시절 별명이 ‘양키’였고 중학교에 들어가서는 염색 했다는 오해를 받아 부모님께 ‘인증서’를 받아 학교에 재출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초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남들 앞에 서서 노래하고 춤추는 걸 좋아하는 장난꾸러기였지만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숫기 없는 사춘기 소년으로 변했다. 감정 표현도 잘 하지 않는 성격이라 밝고 유쾌한 역을 맡으면 ‘연기한다’는 생각 때문에 힘들어하곤 했다. 인내의 시간이 길었던 터라 화를 내기 보다는 누르는 편인데 ‘지르는 연기’ ‘감정 표현 풍부한 연기’를 위해 평소에도 감정을 표현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 인터뷰에서도 김재승은 농담도 많이 하고 웃기도 많이 하는 유쾌한 배우였다. ‘찬란한 유산’에서는 한효주의 옛 남자친구로 등장한다. 조건만 보고 접근했다 망하자마자 연락을 끊는 밉살 캐릭터지만 스스로의 비참한 상황을 벗어나고 싶어하기 때문에 쉽게 손가락질할 수 없는 인물이다. 김재승은 “아직은 어떤 역을 하는가보다는 많이 해보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특히 함께 연기하는 김미숙의 악역 연기는 리딩할 때 봐도 섬뜩하리만치 좋은 연기는 보는 것 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쉰살이 되면 극단을 운영하고 싶다는 김재승은 우선 다양한 작품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많이 보고 배우는 게 그가 설정한 20대의 목표이다. miru@osen.co.kr 소속사 플라티스이엔티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