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프로배구, FA 도입 가능성은?
OSEN 기자
발행 2009.05.22 08: 13

남자 프로배구 선수들이 FA 제도의 도입을 촉구했다. 여자배구가 이미 2006-2007 시즌부터 FA 제도를 도입했다는 사실과 비교할 때 당연한 요구다. 그러나 구단 간의 이해 차이로 선수들의 목소리가 묻힐 가능성도 제기된다. 과연 남자배구에 FA 도입은 가능할까. ▲ 가능하다, '프로야구의 사례' 선수들은 FA 제도의 도입을 놓고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한 목소리는 내지만 구단과 대립은 피하겠다는 태도다. 그러나 내심 FA 제도의 도입에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그 근거는 역시 지난 2001년 프로야구의 사례에 있다. 당시 공정거래위원회는 FA 제도를 부당하게 규제하던 프로야구의 행동이 경쟁 제한행위라고 판시한 바 있다. 남자배구도 공정위에 제소할 경우 비슷한 사례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소리다. 여기에 프로배구연맹의 자세도 선수들의 자신감에 한 몫을 하고 있다. FA 제도의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프로배구연맹은 구단 간의 이해관계를 좁히려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올해 시행이 불가능하다면 원칙이라도 세우겠다는 분위기다. 선수들로서는 환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 불가능하다, '구단 간의 첨예한 이해관계' 그러나 선수들의 바람과 달리 FA 제도의 도입이 쉽지 않다는 이야기도 있다. 지난 2005년부터 FA 제도의 도입을 추진했던 프로배구연맹의 생각과 달리 좀처럼 구단 간의 첨예한 이해관계가 좁혀지지 않고 있는 탓이다. 드래프트로 프로에 입문한 선수와 그렇지 않은 선수의 차이를 어떻게 인정할 것인지도 문제다. 선수들은 이 문제가 중요하지 않다고 주장하지만 구단의 생각은 다르다. 프로배구연맹의 한 관계자는 "FA 제도의 도입을 놓고 기본 원칙에는 모두 동의하고 있다. 그러나 세부적인 사항을 어떻게 풀어갈지가 문제다. 이 부분이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더군다나 일부 구단에서는 선수들이 FA 제도를 놓고 한 목소리를 내는 것에도 불만인 것으로 알려져 이번 사태가 긍정적으로 흘러갈지에 대해 아무도 확실한 대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결국 선수들의 재계약이 마무리되는 6월 30일까지는 추이를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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