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박자 궁합이다. KIA 외국인 투수 아킬리노 로페즈(34)가 승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 잘 던지면 타선이 받쳐주지 않고 타선이 화끈한 지원을 해주면 정작 자신이 무너지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벌써 5승을 따낸 구톰슨과는 전혀 다른 행보이다. 로페즈는 지난 21일 광주 LG전에서 4이닝동안 7안타 5사사구를 내주고 6실점했다. 타선이 1회에 4점, 2회에 5점을 뽑아 어깨에 힘을 불어넣었지만 정작 주어진 밥상을 먹지 못한 채 4회를 마치고 강판당했다. 결국 로페즈가 부진한 탓에 추격을 허용했고 불펜진의 난조까지 겹치며 13-13 무승부, 즉 패배를 했다. 10경기에서 1승2패를 기록하고 있다. 방어율도 3.21로 치솟아 3위에서 8위로 미끌어졌다. 로페즈는 승운이 따랐다면 3승을 추가할 수 있었다. 7이닝 무실점 2경기, 7이닝 2실점 1경기가 있었지만 타선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대개 외국인투수들은 승수에 옵션이 걸려있는 만큼 마음이 급해지는 모양이다. 그러나 5월3일 군산 한화전에서 4이닝 9실점(4자책)에 이어 이날 4이닝 6실점으로 부진한 피칭도 하고 있다. 안정적이지 않고 난타를 당했다. 기복 있는 이유는 투구폼에 연결되어 있다. 10시 방향으로 몸이 나가면서 던지기 때문이다. 벽을 만들지 못한 채 던지기 때문에 가끔 밸런스를 잃어버린다는 것이다. 현재 KIA 선발 투수진은 양현종 구톰슨 로페즈 곽정철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가운데 양현종 구톰슨 로페즈는 나란히 방어율 1~3위를 기록하며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러나 로페즈가 삼두체제에서 이탈한다면 팀으로서는 큰 전력차질이 빚어질 수 밖에 없다. 물론 로페즈가 아직은 8개 구단 용병투수 가운데 가장 우수하지만 최근 실점이 많아지자 은근히 걱정이되는 KIA이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