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대표팀 감독에게 외면 당한 이천수가 '울분의 득점포'를 쏠 수 있을까. 이천수를 앞세운 전남(4승 4무 1패, 5위)은 오는 23일 오후 7시 성남종합운동장서 열리는 2009 K리그 11라운드 성남 일화와의 경기서 정규리그 5연승에 도전한다. 시즌 초반 5경기 연속 무승에 그치던 전남은 6, 7, 8, 9라운드서 수원, 경남, 대구, 울산을 차례로 꺾고 4연승을 내달리며 선두권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주축 수비수인 곽태휘 정인환의 부상 공백을 이준기 김응진 김해원 윤석영으로 이어지는 수비라인이 잘 메워주고 있다지만 상승세의 중심에는 역시 이천수가 있다. 정규리그 개막전인 FC 서울과 경기서 불미스런 행동으로 징계를 받은 뒤 50일 만에 필드에 복귀한 이천수는 발목과 사타구니 부상에도 불구하고 6경기 연속 출장했고 와중 리그 6라운드 수원전 1골 1도움, 리그 7라운드 경남전 2골 관여, 리그 8라운드 대구전 역전골을 터트리며 상승세의 일등공신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러나 A매치 79경기(10골) 출장을 자랑하는 이천수는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인 아시아 최종예선 3연전을 앞두고 지난 21일 발표된 대표팀 25인의 명단에 들지 못했다. "1년 전보다는 지금이, 한 달 전보다는 현재의 몸 상태가 중요하다. 아직 100%가 아니다"는 허정무 감독의 저평가가 틀렸음을 증명해내기 위해서는 득점포 재가동이 필요한 시점이다. 맞서는 성남은 인천의 김민수를 팔꿈치로 가격해 3경기 출장정지를 받은 뒤 복귀해 4경기서 4골 1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모따의 발 끝을 믿고 있다. 특히 성남은 전남전 6경기 연속 무패(4승 2무)와 올 시즌 홈경기 무패(3승 3무)라는 이점을 안고 반드시 승리를 거두겠다는 각오. 756경기서 통산 299승을 거둬 최소 경기 300승에 단 1승만을 남겨두고 있는 성남은 이날 승리를 챙긴다면 기존 기록인 울산의 772경기를 훨씬 앞지르게 된다. parkri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