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선수노조가 출범할 수 있을 것인가. 두산, KIA에 이어 한화선수들도 선수노조 참여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신경현 한화 이글스 주장은 지난 21일 선수협회에 전화를 걸어 "우리는 선수노조에 관해 근본적으로 찬성하지 않지만 7개 구단 선수들이 모두 한다면 어쩔 수 없이 참석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는 한 언론에서 선수노조에 찬성 쪽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신경현이 선수협회에 통보한 내용에 따르면 전혀 다르다. 처음부터 찬성하지 않았고 이제는 타구단 선수들이 반대 혹은 찬성 철회로 입장을 정한 만큼 한화 선수들도 참여할 명분이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전날 두산 주장 김동주와 KIA 주장 김상훈은 선수노조 찬성을 철회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앞서 LG와 삼성 선수들은 참여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한화를 포함해 사실상 5개 구단 선수들이 찬성을 철회한 만큼 선수노조 출범 작업은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노조 찬성 철회가 이어지는 가운데 롯데, 히어로즈, SK 선수들도 찬반투표 혹은 논의를 통해 조만간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과반 이상의 구단선수들이 도미노로 선수노조 출범에 부정적이거나 유보 입장을 갖고 있어 나머지 구단선수들이 찬성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선수협회는 오는 6월1일 임시총회를 갖고 선수노조 출범과 관련해 논의 할 예정이다. 권시형 선수협회 사무총장은 "1일 모든 것이 확실하게 결정될 것이다"고 원칙적인 말을 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선수들의 이탈 움직임이 보이는 가운데 만장일치로 선수노조가 닻을 올릴 수 있을 지는 전혀 알 수 없게 됐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