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덕여왕’ 박상연 작가, “미실은 강하지만 슬프고 가련한 인물”
OSEN 기자
발행 2009.05.22 13: 34

MBC ‘선덕여왕’에서 김영현 작가와 콤비를 이루고 있는 박상연 작가가 드라마 게시판에 캐릭터들에 대한 설명과 애정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앞서 김영현 작가가 관전 포인트를 거시적 관점에서 밝혔다면, 박상연 작가는 각 캐릭터에 대한 부연 설명을 덧붙인 것. 박 작가는 이미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의 원작소설가 겸 시나리오 작업, ‘화려한 휴가’의 시나리오를 쓰면서 대작 영화를 통해 선이 굵으면서도 섬세한 디테일을 자랑하는 스토리의 마술사로 평가 받아왔다. 드라마 ‘히트’에 이어 ‘선덕여왕’으로 두 번째 공동 집필을 하게 된 박 작가는 홈페이지 제작진 노트 코너에 ”지난 1년간 작가진의 머릿속에서, 또 회의의 대화 속에서 살아 숨쉬었던 덕만, 미실, 유신, 천명 등의 수많은 캐릭터들이 비로소 진짜 세상을 향해 나간다”며 말문을 열었다. 박 작가는 선덕여왕을 맡은 이요원에 대해 “차분하고 정적인 이미지에 숨어있던 요원 씨의 그 껄렁함과 강단은 우리에게 많은 힌트를 주었다”며 “덕만은 결국 미실에게서 미실을 제외한 그녀의 모든 것을 빼앗게 될 것”이라고 암시했다. 미실의 고현정에 대해서는 “현정씨가 이 역할에 결정되면서 더 무서워지고 강해졌다”면서도 “하지만 미실은 슬프고 가련한 인물이다. 사실 미실이 우리 극의 인물 중 가장 여인이기 때문”이라고 애정을 나타냈다. 박 작가는 특히 고현정의 아들인 비담 김남길에 대해서는 드라마의 비밀병기라고 평했다. 그 까닭은 “극 안에서 가장 역동적인 변화를 갖는 복잡 다단한 캐릭터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누나들의 로망으로 인기 높은 김춘추 역의 유승호에 대해서는 ‘선덕여왕의 최종 병기’라고 한껏 목소리를 높였다. 박작가는 “비담이 선과 악이 공존하는 인물이라면 춘추는 선과 악을 초월한 인물일지 모르겠다”며 “유승호 이상의 캐스팅은 없는 것 같다”고 극찬했다. 유승호가 가진 착한 이미지 속에서 처음으로 무서운 승호군을 보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박작가는 마지막으로 “자신 있는 척 하지만 솔직히 걱정과 두려움 뿐”이라며 “6개월 이상의 대장정속에서 어떤 일이 생긴다고 해도 서로 믿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5월 25일 첫 방송. ricky337@osen.co.kr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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