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기훈, "부상 회복 전에는 경기장 안 가고파"
OSEN 기자
발행 2009.05.22 15: 41

"부상에서 회복하기 전까지는 경기장에 가고 싶지 않다". 지난 3월 22일 리그 2라운드 전북 현대와 경기를 앞두고 왼쪽 발가락 피로골절이 재발해 수술 후 재활 중인 염기훈(26)이 가슴 아픈 속내를 털어 놓았다. 염기훈은 지난 2007년 전북서 울산으로 적을 옮긴 뒤 벌써 3번째 당한 부상일 뿐더러 당시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북한전을 준비 중이던 대표팀 합류를 눈 앞에 두고 있었기 때문에 마음이 무너질 대로 무너졌을 터. 서울서 재활한 뒤 이달 초 울산 클럽하우스에 합류한 염기훈은 "부상에서 복귀하기 전까지는 경기장에 가고 싶지 않다"는 말을 남긴 채 웨이트 트레이닝과 수영을 겸하며 조속히 필드에 복귀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울산 구단 관계자는 "염기훈이 여전히 목발을 짚고 다녀 불편한 점도 있겠지만 팀이 무너지는 모습을 차마 볼 수 없어 경기장에 오지 못하고 있다"는 사연을 들려주었다. 울산은 유경렬(무릎), 김영삼(피로골절), 루이지뉴(탈장) 등 주축선수들이 부상으로 전력서 이탈했고 오장은(무릎), 이진호(근육파열), 알미르(무좀), 안툰, 이동원(이상 이마)이 부상에도 불구하고 투혼을 불사르고 있으나 5월 들어 1승 뒤 5연패에 빠지며 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FA컵 32강 국민은행전서 승부차기를 실축하고 리그 10라운드 전남전서 페널티킥을 놓친 뒤 흘린 박준태와 안툰의 눈물이나, 팀원들의 눈물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는 '캡틴' 현영민의 안타까움이나 동료들에게 미안해 경기장마저 찾지 못하고 있는 염기훈의 심정이나 모두 같을 터. 7월 안의 복귀를 목표로 삼고 있는 '왼쪽 터치라인의 지배자' 염기훈이 조속히 필드로 복귀해 울산을 위기에서 구해낼지 주목되고 있다. parkr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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