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두산과의 DH 2차전에서 7-8로 패한 뒤 4연패에 빠진 삼성 라이온즈. 선동렬 삼성 감독은 "이번달 힘들 줄 알았지만 5월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영웅은 난세에 탄생한다고 했던가. 삼성 내야수 신명철(31)이 천금같은 투런 아치를 터트리며 팀에 귀중한 승리를 선사했다. 삼성은 2회 2점을 먼저 뽑으며 리드했으나 8회 이대호의 좌월 2점 아치, 9회 대타 박정준의 역전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1점차 추격을 허용했다. 2-3으로 뒤진 삼성의 9회말 공격. 선두 타자 채태인이 볼넷을 골라 출루하자 삼성 벤치는 대주자 김상수를 기용했다. 손주인 타석 때 대타로 나선 강봉규의 3루수 앞 땅볼로 1사 2루 찬스를 잡은 삼성은 진갑용이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는 바람에 역전 드라마가 무산되는 듯 했다.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다'는 요기 베라의 경구처럼 톱타자 신명철이 롯데 마무리 존 애킨스와 볼 카운트 1-2에서 4구째 투심 패스트볼(141km)을 받아쳐 왼쪽 펜스를 넘기는 끝내기 투런 아치(비거리 110m)를 터트렸다. 신명철의 타구가 펜스를 넘자 3루 덕아웃에 있던 삼성 선수들은 모두 뛰쳐나와 신명철의 끝내기 홈런을 축하했다. 4연패 탈출에 결정적인 한 방을 터트린 신명철은 "직구를 노리고 들어갔는데 운좋게 홈런으로 연결됐다. 팀이 연패에 빠진 상황에서 나의 홈런으로 연패를 끊어 너무 기분좋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선 감독은 "팀이 어려울때 연패 끊기가 참 힘든 것 같다. 다행히 (신)명철이가 끝내기 홈런을 터트려 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