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초이' 최희섭(31)의 빈자리는 커보였다. 개막과 함께 든든하게 KIA 4번타자 자리를 지켜왔던 최희섭이 이틀연속 선발출전하지 않았다. 가려움증을 동반한 감기증상 때문에 21일 LG전은 대타로 나섰다. 그러나 22일 히어로즈전은 아예 출전을 포기하고 벤치를 지켰다. 이날 KIA는 집중타가 터지지 않으며 완패했다. 이틀동안 최희섭의 빈자리는 커보였다. 그만큼 KIA에서 최희섭의 존재는 절대적이었다. 최희섭이 있는 타선과 없는 타선은 하늘과 땅차이다. 최희섭 대신 이재주가 나서 21일 경기에서는 나름대로 활약을 했지만 상대에게 공포감을 심어주는 클린업트리오는 아니었다. 그만큼 최희섭은 타격성적과 관계없이 상대팀에 위압감을 줄 수 있다. KIA는 5월들어 클린업트리오의 위력을 과시했다. 홍세완과 김상현이 가세하면서 최희섭과 핵반응을 일으켰다. 홍세완이 안타로 출루하면 최희섭 역시 안타와 상대가 승부를 피하기 때문에 볼넷으로 출루하는 경우가 많았다. 찬스를 만들면 5번타자 김상현이 결정타를 터트리는 득점 방정식이 고정됐다. 찬스 생성과정에서 최희섭의 존재는 절대적이다. 문제는 개막과 함께 가파른 상승세를 그어왔던 최희섭이 이틀 동안 쉬는 통에 타격감도 흐트러질 수 있다는 점이다. 타자들은 타격곡선을 긋기 때문에 항상 슬럼프에 빠질 수 있는 위험성도 있다. 그동안 최희섭은 뛰어난 선구안으로 유인구에 속지 않는 타격을 보여왔다. 슬럼프의 특징은 유인구에 쉽게 방망이가 나가는 경우이다. 이틀동안 휴식을 취해온 최희섭은 23일 경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상대들이 모두 좌완투수들이다. 23일은 장원삼. 24일은 마일영이 차례로 등장한다. 최희섭이 좌투수에게 말린다면 슬럼프에 빠질 수도 있다. 그러나 거꾸로 이들을 상대로 힘을 보여준다면 KIA 클린업트리오의 힘은 더욱 강해질 것이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