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 에이스’ 박명환(32.LG)과 ‘괴물 특급 좌완’ 류현진(22.한화)이 피할 수 없는 대결을 벌인다.
박명환과 류현진은 23일 잠실구장 경기에 나란히 선발 등판,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어깨 수술 전 LG 트윈스 에이스로 활약했던 박명환과 현시대 최고 투수로 맹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의 맞대결로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신구 에이스간의 대결이지만 현재 페이스를 감안하면 신세대 류현진의 우세가 점쳐진다. 박명환은 지난 해 6월 어깨 수술을 받은 뒤 재활에 몰두한 끝에 지난 17일 히어로즈전서 1년여만에 1군 마운드에 다시 올랐다. 복귀전서 4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최고구속 시속 148km까지 찍어 성공적이라는 평을 들었다.
하지만 부상전처럼 상대를 압도하는 피칭은 아니었다. 4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으로 평범한 성적이었고 아직 구속도 부상전에는 못미쳤다. 잘나갈 때는 150km까지 묵직한 직구를 던졌다.
이에 맞서는 류현진은 안정된 투구로 6승 1패에 방어율 3.83을 마크하고 있다. 다승 및 탈삼진 부문에서 공동 1위를 달리는 등 무르익은 구위로 최고의 완급조절투를 선보이고 있다. 150km대에 이르는 강속구에 체인지업으로 타자들을 요리하고 있다.
하지만 타선의 지원에서는 박명환이 약간 앞선다. 방망이 무게에서는 최근 불이 붙은 LG 타선이 한화 타선보다 상승세이다. LG는 전날도 10점을 뽑는 등 한 번 터지면 걷잡을 수 없이 상대 마운드를 맹폭한다. 공격의 핵인 좌타자들(박용택, 페타지니)이 좌완 류현진을 얼마나 잘 공략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류현진과 첫 대결(4월 27일)에서는 최동수, 박경수가 홈런포를 가동하며 7이닝 동안 5점을 뽑았으나 팀은 5-11로 패한 바 있다.
반면 한화 타선은 주포인 김태균과 이범호가 부상 후유증으로 아직 정상 컨디션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전날 대결에서 심수창의 호투에 막혀 초반 침묵을 지켰다. 그나마 막판에 안타를 몰아치며 4점을 뽑아 타격감을 살린 것에 위안을 삼을 만 하다.
박명환이 첫 등판 때보다 나은 투구를 보이며 완전한 부활을 알릴 것인지, 아니면 류현진이 호투로 팀의 전날 패배를 설욕할 것인지 주목된다.
sun@osen.co.kr
박명환-류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