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림 타격코치께서 해주신 조언이 맞아 떨어졌어요". '앙팡 테리블'이라는 말이 마침맞았다. 신인 외야수 정수빈(19. 두산 베어스)이 생애 첫 이틀 연속 아치에 함박 웃음을 지어보였다. 정수빈은 23일 인천 문학 구장서 벌어진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톱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 1-1로 맞선 6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상대 선발 전병두(25)의 7구 째 직구(142km)를 그대로 당겨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시즌 2호, 비거리 105M)로 장식했다. 수원 유신고를 졸업하고 올 시즌 두산에 2차 5순위로 입단한 정수빈은 원래 장타력보다는 빠른 발과 선구안, 컨택 능력이 돋보인 테이블 세터 형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이날 정수빈은 전날 연장 12회서 가득염(40), 전병두 등 녹록지 않은 좌완들을 상대로 이틀 연속 아치를 쏘아올리며 위력을 발했다. 경기 후 정수빈은 "운좋게 맞아서 넘어갔다. 배트 중심에 맞추는 동시에 히팅 타이밍을 조금 앞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홈런이 될 줄은 몰랐다"라며 웃어보였다. 뒤이어 그는 왼손 투수에게 이틀 연속으로 홈런을 때려낸 데 대해 "김광림 코치께서 어느 타이밍에서 어떤 각도의 스윙으로 때려내야 하는 지 알려주셨다"라며 스승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고교 시절에 때려낸 6개의 홈런 중 그라운드 홈런이 4개였을 정도"라며 장타력보다는 발이 돋보였음을 이야기한 정수빈은 이틀 연속 홈런을 때려낸 적이 있는 지 묻자 "처음이에요"라며 수줍게 웃었다. 6회말 1사 후 수비서 정수빈은 최정(22)의 타구를 쫓던 도중 주저 앉는 포구를 보이며 약간 역동적이고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에 대해 묻자 정수빈은 "홈런이 될 줄 알았는데 펜스 앞에서 쑥 하고 떨어지더라. 그래서 깜짝 놀라 모자가 벗겨지는 줄도 모르고 잡아냈다"라며 다시 한 번 웃었다. 데뷔 후 1달 남짓 동안 승리타점 3회를 기록하는 탁월한 집중력을 발휘한 데 대해 그는 "체력적으로 문제는 없다. 여기에 경기 경험이 쌓이다보니 점점 집중력이 더 좋아진 것 같다"라고 답했다. 한편 김경문 감독은 경기 후 "어려운 경기였으나 투수들이 잘 던져줬고 모든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한 덕분에 이틀 연속 승리를 거뒀다"라며 선수들에 공을 돌렸다. 양팀은 24일 선발 투수로 각각 고효준(26. SK)과 홍상삼(19. 두산)을 예고했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