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박종규 객원기자] 한화가 한 치의 양보 없는 접전을 펼친 끝에 LG를 1점차로 눌렀다. 한화 이글스는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9회초 터진 이범호의 역전 결승타를 앞세워 6-5로 승리,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이날 선발 맞대결을 벌인 ‘대한민국 좌완 에이스’ 류현진(22, 한화)과 ‘돌아온 에이스’ 박명환(32, LG)은 예상과는 달리 상대 타선에 고전했다. 결과는 마지막 공격에서 한 발 앞선 한화의 승리로 돌아갔다. 양 팀이 5-5로 맞선 9회초, 한화는 1사 후 대타 김태균이 좌전안타로 역전의 서막을 알렸다. 추승우가 삼진으로 물러나 상황은 2사 1루, 타석에는 해결사 이범호가 들어섰다. 이범호는 볼카운트 1-2에서 오상민의 4구째를 잡아당겨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렸다. 대주자로 1루에 나가있던 윤재국은 번개같이 3루를 돌아 홈으로 쇄도했다. 대타 성공에 대주자 기용이 맞아떨어지고, 해결사의 한 방이 곁들여진 결승점이었다. 경기 초반, 한화는 주특기인 홈런포로 선취점을 얻었다. 2회 공격에서 연경흠과 신경현의 연속 안타로 맞은 2사 1,2루의 기회에 등장한 김민재는 박명환의 높은 공을 당겨 쳐 3점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시속 140㎞의 위력적인 공이었으나, 코스가 높아 장타를 피할 수 없었다. 곧 이은 2회말 반격에서 LG는 1점을 만회했다. 박용근의 내야안타, 권용관의 볼넷으로 얻은 2사 1,3루 상황에서 LG는 박용택의 내야 땅볼을 한화 2루수 오선진이 놓치는 틈을 타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4회초 강동우에게 중견수 희생 뜬공을 허용해 1-4로 끌려가던 LG는 5회 공격에서 한화를 1점 차로 압박했다. 이대형-정성훈-페타지니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만회한 LG는 이어진 1사 1,3루의 기회에서 안치용의 3루수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3-4까지 따라붙었다. 이에 그치지 않은 LG는 6회까지 기세를 이어갔다. 조인성과 박용택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3루 상황에서 정성훈이 우중간 2타점 적시타를 날려 5-4 역전에 성공했다. 위력이 다소 떨어진 류현진을 상대로 LG의 집중력이 빛난 것이다. 저력의 한화는 경기를 손쉽게 원점으로 돌렸다. 8회초 선두타자 이영우가 우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3루타로 발판을 마련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무사 3루에서 한화는 연경흠의 중견수 희생 뜬공으로 5-5를 만들었다. 이로써 경기는 안개 속으로 흘러갔다. 긴장감이 감돌던 경기는 9회에 터진 이범호의 한방으로 한화의 승리로 돌아갔고, 승리투수의 몫은 7회말 등판해 2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은 양훈의 차지였다. 한화의 마무리 브래드 토마스는 9회 LG의 추격을 뿌리치고 시즌 6세이브째를 따냈다. LG의 선발로 나선 박명환은 5이닝 동안 6안타 2볼넷 4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85개의 공을 던져 복귀 후 두 번째 선발등판에서 구위를 점검하고 다음 등판을 기약해야 했다. 한편, 지난해 7월 16일 이후로 LG전 3연승을 달리던 류현진은 달라진 LG 타선의 위력을 실감해야 했다. 승패는 기록하지 못했으나 6이닝 7안타 5볼넷 5실점의 부진한 기록을 남겼다. 9회초 2사 1루 한화 이범호가 1타점 2루타를 날리고 있다./잠실=윤민호 기자ymh@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