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K 역대 2위' 전병두, "기록보다 팀 패배 아쉬워"
OSEN 기자
발행 2009.05.23 21: 02

"알고는 있었지만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 '좌완 파이어볼러' SK 전병두(25)가 연속타자 탈삼진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달성했지만 팀 패배로 빛을 잃었다. 전병두는 23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6⅔이닝 동안 5피안타(2피홈런) 2볼넷 1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특히 1회 1사 1루에서 김현수를 삼진으로 처리한 것을 포함해 4회 선두타자 임재철까지 무려 9명이 타자를 모조리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인상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역대 2위에 해당하는 9타자 연속 탈삼진 기록을 세우는 동시에 올 시즌 첫 선발 타자 전원 탈삼진 기록을 올리며 잠재력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비록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한 채 팀이 1-2로 패하며 패전투수가 됐지만 이날 경기장을 찾은 1만6386명의 관중들은 박수갈채를 아끼지 않았다. 역대 최다 연속타자 탈삼진 기록은 지난 1998년 5월14일 인천에서 당시 해태 유니폼을 입고 있던 이대진(KIA)이 현대를 상대로 세운 10타자 연속 삼진이다. 전병두는 선동렬 현 삼성 감독(두 번)과 함께 역대 2위 기록을 세운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전병두는 경기 후 "10타자 연속 삼진이 최고 기록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면서 "경기에 나서기 전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타자를 압도하는 피칭보다 맞춰나간다는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또 "하다보니 삼진 개수가 많아졌고 4회초 나갈 때 의식은 했으나 크게 신경을 쓰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전병두는 "기록은 기쁘지만 팀 승리에는 보탬이 못된 것 같아 아쉽다"면서 "능력보다 좋은 결과가 나왔다.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끝까지 던지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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