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서포터스, 킥오프 후 10분간 침묵한 사연
OSEN 기자
발행 2009.05.24 07: 49

축구장이 조용했다. 지난 23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2009 K리그 11라운드 경기에서 전북 현대와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기가 벌어졌다. 이날 전북과 인천은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며 0-0으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승점 차이가 없는 가운데 득실차에 따라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양팀의 대결 초반 전주성은 관중들의 함성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날 오전 경남 김해 봉화마을 뒷산에서 투신, 유명을 달리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1라운드를 홈에서 치르는 각 구단에 공문을 보내 평소와는 다른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치르기를 당부했던 것. 경기가 열리기 직전 전주성에서도 고인을 위해 1분간 묵념을 했고 숙연한 분위기에서 경기가 시작됐다. 킥오프 후에도 경기장은 예전 같지 않았다. 열성적인 응원으로 유명한 전북의 서포터스인 매드 그린 보이스(MGB)는 선수들의 훌륭한 플레이가 이어지면 박수로 보답만 했다. 오전에 벌어진 일련의 사태에 대해 추모하는 시간을 가지며 10분간 서포팅을 자제했던 것. 평소와 다른 모습이었지만 자체적으로 결정한 MGB에 진정성이 엿보였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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