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명은 통하지 않습니다". 지난 2005년 전북 현대에 부임한 최강희 감독은 그 해 FA컵 우승을 거둔 후 200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서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ACL은 현재와는 다른 모습으로 28개팀이 7개조로 나뉘어 각 조 1위만 8강전에 나갔고 2005년 우승팀 알 이티하드가 8강에 직행했다. 당시 전북은 J리그의 감바 오사카와 중국 슈퍼리그의 다롄 스더 그리고 베트남의 다낭과 한 조에 속했다. 조별예선부터 각고의 어려움을 겪던 전북은 각고의 노력 끝에 결승에 진출해 시리아의 알 카라마와 결승서 맞붙어 1차전서 2-0, 2차전서 1-2를 기록하며 스코어 합계 3-2로 앞서 기적과 같은 우승을 차지했다. K리그서 전북이 첫 우승을 차지한 후 관심이 높아지면서 2007년부터 ACL 참가팀들은 컵대회 예선리그에 참가하지 않게 되어 시즌 운영이 상대적으로 편하게 됐다. 하지만 올 시즌 일본의 J리그 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K리그에 대해 '강희대제' 최강희 감독이 일갈했다. 지난 23일 인천과 경기를 앞두고 최 감독은 "ACL은 쉽지 않다. 단순히 당장의 대결에만 집중하면 안된다. 넓게 보며 전체적으로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일각에서 대두됐던 일정 조정에 대해 답답한 마음을 표시했다. 전북이 우승할 당시 정규리그와 컵대회 등 모든 경기에 참가했던 것. 특히 베트남 다낭 원정 후 이튿날 부산과 정규리그를 치른 경험도 있다. 최강희 감독은 "물론 당시 ACL에 집중하기 위해 정규리그는 사실상 포기했다"면서 "하지만 일정이 빡빡하다는 것은 변명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우리는 당시 베트남에서 금요일 새벽 5시에 도착한 후 부산으로 내려가 경기를 펼치기도 했다. 정말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인천과 K리그 11라운드서 0-0으로 무승부를 거둔 전북은 여전히 득실차에서 앞선 정규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24일 열릴 대구-광주전 결과에 따라 2위로 내려갈 수도 있지만 다음 시즌 ACL에 출전하겠다는 의지만큼은 대단했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