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남원의 연예산책] '무한도전' '1박2일' 등 예능 프로의 인기 몰이로 새롭게 시청자들의 관심과 시선을 모으는 직업이 생겨났다. 바로 스타 연예인과 늘 붙어다니는 코디와 매니저다. 연예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각 매니지먼트사로 '매니저나 코디가 되고싶다'며 문을 두드리는 젊은이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그중에는 '월급도 필요없으니 OO씨의 코디를 시켜달라'는 막무가내파도 상당수라는 증언이다. 그렇다면 TV 속 화면에서 보여지는 만큼 스타 연예인의 코디와 매니저들은 신나고 재밌는 일상을 보내는 걸까. "사실은 이직률이 상상 이상으로 높고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게 한 대형 기획사 대표의 지적이다. 왜 그럴까. 막내 코디는 대부분 무보수로 일하기 십상 말단 코디와 매니저 일이야말로 박봉에 몸은 말할수 없이 고되고 힘든 대표적 3D 직종이기 때문. 특히 코디의 경우 외국에서 메이크업 등을 전공하고 돌아와도 연예계에서 마땅한 일자리를 얻기 힘들 정도로 구직 경쟁이 치열하다. 그렇다보니 어지간한 경력자 아니고서는 제대로 된 보수를 받기 어렵운 실정이다. 한 중견 코디는 "월급을 제대로 주면서 뛰어난 인재를 데려다 쓸 생각이 전혀 없는 기획사들도 문제"라고 속사정을 털어놨다. 메이크업이나 스타일리스트는 전문 지식과 상당한 자질이 필요한 분야인데도 기획사 상당수는 말그대로 희망자 중에서 열의만 뛰어난 인물을 고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들은 처음 3~6개월 동안은 무보수로 일하기 십상이고 수습 기간이 끝나야 겨우 용돈 수준의 보수를 받는다. 2~3년차 코디들 가운데서도 최저임금을 벗어난 숫자는 양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는 게 종사자들의 한숨 섞인 자조다. 미국에서 메이크업을 전공하고 돌아와 톱스타의 막내 코디로 일했던 A씨는 "수습을 마치면 정식 계약을 맺겠다고 해서 무보수로 몇 개월을 쫓아다녔는데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나같은 지원자가 많다보니 계속 수습으로만 코디를 써도 일에 지장이 없을 정도"라고 전직 이유를 밝혔다. 하루살이가 고달픈 로드 매니저의 설움 매니저들의 실상도 코디와 다를 바 없다. 프로그램에 얼굴을 내비치는 연예인 매니저는 대개 로드(Road) 매니저다. 매니저를 두 종류로 구분하자면 굵직한 계약건과 출연 여부 등을 결정하는 관리형 매니저와 운전, 식사, 하루 스케쥴 등 온갖 일을 다 챙기는 로드로 나뉜다. 로드 매니저의 하루는 고달프기 그지없다. 새벽 촬영이 있을 때는 담당 연예인의 집으로 먼저 차를 몰고가 깨워서 나가야한다. 심야 퇴근 때는 거꾸로 집에 데려다주고 퇴근하자니 잠을 잘 틈이 거의 없다. 출 퇴근이나 쉬는 날도 따로 정해지지 않는다. 담당 연예인이 밤샘 촬영을 할 때는 같이 밤을 새야되고 스케쥴이 빌 때야 겨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보수는 천차만별이지만 대형 기획사에 소속된 로드의 경우, 100만원대 안팎에 불과하다. 담당 연예인으로부터 얼마간의 용돈을 받기도 하지만 액수가 크지 않고 흔하지도 않다. 결국 장차 자신이 스타를 직접 키워서 대박을 친다는 꿈을 꾸고 있지않는 한, 견디기 힘든 수준의 노동 대가를 지불받고 있다. 겉보기에 화려해보여도 속으로는 고단한 하루를 살고 있는 게 바로 연예계 매니저와 코디의 이중적 삶이다. 단지 언젠가 그(담당 연예인)와 더불어 성공 신화를 쓰리란 기대만이 그들에게 힘든 고통을 견뎌내게 하는 버팀목인 셈이다. mcgwire@osen.co.kr MBC '스타의 매니저를 소개합니다'(이하 방송캡처)와 KBS '1박2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