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지가 비슷하다. 한 명은 최고의 좌완 투수이지만 지난 등판의 참패를 만회해야 한다. 또 한 명은 전성기 때의 구위를 되살려 첫 승을 따내야 한다. 이런 각박한 상황에 처한 두 투수가 선발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의사’ 봉중근(LG.29)과 베테랑 정민철(37.한화)이 24일 잠실벌에서 선발 대결을 펼친다. WBC 스타인 봉중근은 지난 19일 KIA전서 올 시즌 최악의 투구를 했다. 3이닝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3이닝 동안 5피안타 3볼넷 4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올 시즌 5이닝 이상을 던지지 못한 유일한 경기였다. 당시 지독한 감기에 걸려 ‘링거 투혼’을 발휘했으나 무위에 그친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정상 컨디션으로 특급 투구를 펼칠 작정이다. 봉중근은 현재 3승 5패에 방어율 2.90을 마크하고 있다. 봉중근의 뒤에는 끈질기고 집중력이 강한 타선이 받치고 있다. LG는 올 시즌 몰라보게 달라진 공격력으로 상하위 타선이 무섭게 폭발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정민철은 한 달여간 2군에서 볼끝 향상에 힘쓴 뒤 복귀해서 갖는 2번째 선발 등판이다. 지난 등판(19일 히어로즈전)서 4.1이닝 2실점으로 팀승리(4-2)에 기여하며 회복 조짐을 보였다. 올 시즌 3번 선발 등판이 전부로 승없이 2패에 방어율 7.43을 마크하고 있다. 타선에서는 주포 이범호가 무릎 통증 속에서도 날카로운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어 든든하다. 정민철로서는 첫 승을 일궈내기 위해서는 한 번 터지면 무서운 LG 타선과 틈만 나면 훔치려드는 LG 주자들을 경계해야 한다. sun@osen.co.kr 정민철-봉중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