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결' '골미다'... 스타의 사생활을 담보로한 '리얼'
OSEN 기자
발행 2009.05.24 10: 27

가상 결혼 생활을 엿보는 재미를 선사했던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우리 결혼했어요’가 끊임없는 멤버 교체 후에 실제 커플 김용준-황정음을 투입하는 모험을 감행했다. SBS ‘일요일이 좋다 2부-골드미스가 간다’는 멤버들의 실제 맞선 상황이 방송에서 생중계된다. 이들이 ‘무한도전’ ‘패밀리가 떴다’ ‘1박 2일’ 등 여타 리얼리티 프로그램과 다른 것은 멤버들의 방송 모습이 사생활과도 직결된다는 것이다. ‘무한도전’ ‘패밀리가 떴다’ ‘1박 2일’ 등 상황 설정 리얼 버라이어티는 제작진이 주어진 상황에서 멤버들이 미션을 수행하면 된다. 방송에서의 모습이 리얼 상황이라고 할지라도 개인 사생활과 분리 가능하다. 하지만 ‘우리 결혼했어요’와 ‘골드미스가 간다’는 극중 모습과 사생활이 연결돼 있다. ‘우결’이 ‘가상 결혼’ 생활임에도 불구하고 출연진들 극중 커플이 아닌 ‘진짜’ 연인을 공개했을 때 시청자들이 느끼는 배신감이나 괴리감이 컸다. 환희와 결혼 생활 했던 화요비는 언터쳐블의 멤버 슬리피와 연인 사이임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문제는 화요비가 공식 연인 선언하면서 환희와의 결혼 생활이 진정성을 잃었다는 것이다. 또 신애가 결혼 발표하면서 네티즌들은 ‘알렉스’를 걱정하기도 했다. 결국 시청자들에게 ‘우결’ 커플은 진정성이 없다는 생각이 확산되자 제작진은 실제 스타 커플의 가상 결혼 생활을 준비했다. 이들이 걱정하고 양가 부모가 걱정하는 것처럼 연애사가 전국민들에게 공개된다면 프로그램의 리얼감은 높아지겠지만 제작진보다 출연진들에게 너무 큰 부담과 위험이다. 황정음과 김용준은 결혼을 전국민에게 약속하고 “실제 결혼 생활을 잘하기 위해 가상 결혼에 도전”하는 어려운 결심을 내렸다. 그러나 만약 이들이 사랑에 결실을 맺지 못한다면 개인의 아픔보다는 전 국민의 배신감을 먼저 걱정해야할 판이다. 또 평범한 연인의 일거수 일투족이 이들의 무대, 연기 등 연예 활동에도 영향을 미칠수 있다. ‘골드미스가 간다’는 최근 예지원의 하차를 놓고 ‘열애설’ ‘왕따설’ 등의 진통을 겪었다. 예지원에 이어 진재영 역시 계약 만료로 하차라를 결심했지만 루머는 쉽게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또 신봉선, 장윤정 등은 여자 연예인으로서 전국민이 보는 앞에서 공개 데이트하고 연인을 공개해야한다는 사실 때문에 맞선남과의 최종 커플 선정에 실패하기도 했다. 제작진은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멤버들은 실제로 맞선 결과에 따라 마음의 상처를 크게 받기도 한다. 그런 상처를 잘 다독이는 게 사실 제일 힘든 일인 것 같다”고 어려움을 호소한 바 있다. 이처럼 방송이 멤버들 연예 활동이나 개인사에까지 크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면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리얼감이 증폭되지만 출연자에게 미치는 타격과 위험부담도 배가될 수 밖에 없다. 시청자들 역시 이들의 사생활을 존중하며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mir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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