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 보이' 박태환(20, SK 텔레콤)이 200m에서는 우승을 거뒀으나 주종목인 400m에서 준우승에 그쳤다. 박태환은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윌리엄 월렌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자넷 에반스 인비테이셔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 47초 43의 기록으로 베이징올림픽 1500m 금메달리스트 오사마 멜룰리(1분 47초 58)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해 미국 전지훈련의 성과를 증명했다. 그러나 이어 벌어진 400m 결승서는 멜룰리(3분 47초 15)에 이어 3분 52초 54의 기록으로 2위에 그쳤다. 박태환은 경기를 마친 후 "크게 준비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기록이 나왔다"면서 전지훈련의 성과에 대해 크게 기뻐했다. 다음은 박태환의 일문일답. -자유형 200m와 400m를 끝낸 소감. ▲ 만족스럽다. 세계선수권대회를 기준으로 훈련하는 과정 중 나온 거라 특별히 이 대회를 기준으로 준비하지 않았다. 그것 치고는 괜찮은 기록이다. -공식대회를 오랜만에 치렀는데 느낀 점. ▲ 오랜만에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다. 예선 이후 결선까지 기다리면서 오랜만에 긴장감을 느꼈는데 기록보다는 이같은 긴장감을 잊지 않기 위해 출전한 만큼 만족스러운 성과를 얻은 것 같다. -이 대회를 위해 따로 준비한 것이 있는가. ▲ 없다. 이 대회는 그냥 훈련일 뿐이다. 보통 대회에 나가게 되면 2주일 전부터 대회에 맞춰 시간 계획을 세우고 그에 맞춰 준비한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전담팀과 상의했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대회 전날까지 평소 하던 훈련을 그대로 했다. 어젠 밤 늦게 웨이트도 했다. -400m의 경우 결선 때 기록이 예선 때보다도 좋지 않았는데. ▲ 오늘 같은 경우 (현지시간으로) 오전에는 예선을 오후에는 200m와 400m를 다 했다. 오전에 200m 예선을 하고 나서 점심에는 400m 예선, 그리고 오후 늦은 시간에 200m 결선을 치르고 1시간 정도 지나서 다시 400m 결선을 치렀다. 중간에 딱히 쉴 만한 곳이 없어서 땡볕이 내리 쬐는 야외에서 간이 의자에 앉아 쉬어 푹 쉬지 못했다. 이런 대회가 처음이어서 경험이 좀 부족했던 것 같다. -돌핀킥은 어느 정도 기량이 늘었는가. ▲ 돌핀킥은 몇 달 만에 완성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 1년은 넘게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지금도 계속해서 훈련하고 있기 때문에 좋아질 것이다. -1500m 한 종목 남았다. ▲ 내일은 1500m 결선 하나만 뛰니 모든 것을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 현재 컨디션이 아주 좋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끝까지 긴장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성원해 주는 팬들과 이곳에서 나를 도와주는 모든 분들에게 보답하고 싶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