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前 대통령 서거로 인해 23일에 이어 24일 KBS, MBC, SBS 등 방송 3사 예능 관련 프로그램들이 대거 결방된 가운데 네티즌들이 이에 크게 엇갈린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당초 '해피선데이' 방송 강행을 진행하던 KBS가 24일 오후 '해피선데이'를 결방키로 최종 결정하면서 방송 3사의 주말 예능프로그램들이 전면 취소됐다. KBS는 23일 2TV에 '천하무적 토요일', '연예가중계'등을 방송해 여론의 뭇매를 맞은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이에 분분한 의견을 보이고 있다. 전 대통령에 대한 예우란 의견과 시청자들의 채널권을 제한한다는 반응이 그것. 가장 늦게 결방 결정을 내린 '해피선데이' 홈페이지에는 24일 오후 네티즌들의 의견이 폭주하고 있다. 편성 취소를 아쉬워하는 네티즌들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은 너무나 마음 아프지만 23일에 이어 오늘(24일)까지 모든 방송사가 일제히 결방을 결정하는 건 더욱 스트레스를 주는 처사", "방송 3사가 전부 같은 내용의 뉴스를 방송하고 있는데, 어느 정도 시청자들의 볼 권리를 앗아가는 것이 아닌가", "이런 상항에서 웃고 떠드는 게 적절하지 않은 행동인 것은 알지마 일주일 동안 기다린 사람으로서 맥빠지는 건 사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대로 "전 대통령의 마지막 가시는 길에 대한 합당한 대우"라는 의견도 많았다. SBS '패밀리가 떴다'의 홈페이지에서 한 네티즌들은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이 나라를 이끌어가신 전 대통령이 서거하셨다는건 이 나라에 있어서 다른 어떤 사건보다도 충격적이고 중대한 사건이 아닐 수가 없다. 서거하신지 불과 하루 밖에 지나지 않았다. 때문에 아직은 국민과 정치관계자들도 혼란시기다. 아직 사태가 정리되지 않은 시점에서 예능프로그램을 방영하면서 웃고 즐기는 건 아니라고 본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에 동조하는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이 시점에서 예능 프로그램들을 보고 웃으라는건 말이 안된다", "국민장에 맞춰 7일간 예능프로그램을 결방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예능프로그램의 결방을 아쉬워하는 네티즌들은 "드라마들은 당초 예정대로 변함없이 방송하는데, 왜 예능프로그램만 직격탄을 맞고 편성을 취소하느냐"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일부에서는 한 예능프로그램 대신 코미디 영화가 대체된 것도 이해할 수 없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nyc@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