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200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우승으로 9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그렇다면 '코리언 프리미어리거 4인방'인 박지성(맨유), 김두현(웨스트브롬위치), 설기현(풀햄, 알 힐랄 임대), 조원희(위건 애슬레틱)의 시즌 성적표는 어떨까.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A+ 루이스 나니와 라이언 긱스를 밀어내고 측면 미드필더의 한 축을 도맡아 리그 3연패에 기여했다. 25경기에 나서 라이벌 첼시전(리그 4라운드)과 우승을 향한 중요 길목이었던 미들스브러전(리그 34라운드)서 순도 높은 2골을 뽑아냈다. 게다가 리그, 칼링컵, FIFA 클럽월드컵 우승을 비롯해 팀을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올려놓는 숨은 공신으로 거듭났다. '발에 페인트를 묻힌다면 그라운드 모든 곳에 그의 발자국이 찍힐 것'이란 말은 올 시즌에도 유효했다. ▲김두현(웨스트브롬위치)=C- 지난해 6월 2010 남아공월드컵 3차예선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뒤 새로운 시즌을 맞아 리그 5라운드까지 336분을 내달리며 주전으로 거듭나는가 싶었다. 그러나 6라운드서 오른쪽 무릎 부상을 당했고 이후 9경기 교체 출장에 그친 뒤 아예 종적을 감췄다. 2군서 절치부심하며 기회를 노린 뒤 3개월 만에 리그 최종전인 블랙번과 경기에 나섰으나 단 7분 출장에 그쳤다. 팀마저 챔피언십으로 떨어졌으니 최악의 한 해를 보낸 셈. '모브레이 감독이 김두현에게 생명줄을 제공했다'는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일단은 다음 시즌도 팀에 남을 가능성이 높다. ▲설기현(풀햄, 알 힐랄 임대)=C 리그 개막전인 헐 시티와의 경기서 골을 뽑아내며 산뜻한 스타트를 끊었지만 내달림은 거기까지였다. 이후 단 3경기 교체출장에 그친 뒤 자의반 타의반으로 지난 1월 14일 사우디 아라비아의 알 힐랄로 6개월 임대됐다. 알 힐랄서 1골 6도움을 기록하며 무난히 적응하고 있는 것을 떠나 울버햄튼, 레딩, 풀햄 소속으로 잉글랜드 무대서 131경기(15골)에 나섰던 스나이퍼의 위용은 이미 사라진 듯. 풀햄보다도 연봉도 높고 세금도 0%이며 여기에 지도자 생활까지 염두해두고 있어 오는 6월 30일 이후 알 힐랄로 완전 이적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조원희(위건 애슬레틱)=B- 지난 3월 6일 수원서 위건으로 적을 옮겨 리버풀 2군과의 경기서 1도움을 기록하며 기대에 부풀었으나 4월 1일 열린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북한전서 종아리 근육 파열로 사실상 시즌 아웃 판명을 받음. 그러나 부단히 재활에 매진해 리그 37라운드 스토크 시티전서 데뷔전을 치렀으니 투지는 높이 살만한다. 영입설이 나돌고 있는 앤소니 아난(로젠보리)과 조이 바튼(뉴캐슬) 여기에 기존의 리 캐터몰, 마이클 브라운, 폴 샤르너, 올리비에 카포까지 다음 시즌 총 6명의 경쟁자와 주전 경쟁서 살아 남아야만 한다. parkri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