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인 행보’ LG, 지금 필요한 건 ‘휴식 또 휴식’
OSEN 기자
발행 2009.05.25 07: 54

일주일에 2번씩이나 연장혈투를 치렀다. 프로야구 역대 최장시간(5시간 58분)의 주인공이 된 것은 물론 한 주간에 연장 12회 무승부 2회를 기록하며 ‘철인 행군’을 거듭하고 있다. 올 시즌 초반 선전하고 있는 LG 트윈스가 연일 혈투를 벌이고 있다. LG는 지난 주 6경기를 치르는 동안 2번씩이나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을 벌이고도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 21일 광주 KIA전에서 난타전을 벌이며 연장 12회 무승부(13-13)로 역대 최장시간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맞이 한 지난 24일 한화와의 경기에서도 3시 58분의 투수전 끝에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올 시즌 독특한 승률 계산 방식으로 패배나 다름없는 무승부를 2회씩이나 기록했다. 한 번은 난타전으로 진을 다 빼었고 한 번은 투수전으로 허품을 팔았다. 그나마 24일 경기서는 에이스 봉중근이 9이닝 1실점으로 잘 버텨 불펜 투수들을 조금 아낀 것이 소득이라면 소득이다. 5월 들어 LG는 연일 혈투를 치르면서 선수단에 ‘피로 경계령’이 내려졌다. 지난 12일 SK와의 경기에서 ‘무박 2일’의 혈투를 치른데 이어 지난 15일 히어로즈전서도 난타전 끝에 22-17(역대 최다점수)로 승리할 때 9이닝 동안 4시간 39분의 혈투를 벌였다. 5월에만 2차례 ‘무박 2일’ 경기를 치르며 지칠 대로 지쳤다. LG 코칭스태프는 5월 연일 혈투를 벌이면서 피로가 쌓인 선수단에 최대한 휴식을 주기 위해 배려하고 있다. 지난 21일 ‘광주 대혈전’ 후 새벽 5시에나 서울에 도착한 날에는 타격 훈련없이 한화전에 임했다. 이날 한화전을 앞두고 출근 시간을 평소보다 한 시간 늦춘 오후 3시까지로 정했고 타격훈련 대신 휴식을 취하도록 했다. 체력이 좋고 미국에서 ‘무박 2일’ 경기를 제법 경험한 외국인 선수 페타지니만 타격 훈련을 했다. 김재박 감독은 ‘철인 행보’를 거듭하고 있는데 대해 “어쩔 수 없는 노릇 아닌가. 선수들 각자가 체력관리에 철저해야 한다”며 선수단의 피로 회복에 코칭스태프 뿐 아니라 선수들도 최선을 다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LG가 날씨가 더워지는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더욱 체력을 비축하는데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여름철 체력전에서 버텨내기 위해 선수단 컨디션 조절에 힘쓰는 한편 투타에 걸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예비군들’이 나타나야할 시점이다. 2군에서 구위를 점검하고 있는 우완 투수들인 정재복, 이범준은 물론 발목을 접질려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최원호, 그리고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 릭 바우어 등의 정상 합류가 필요한 시기이다. sun@osen.co.kr 한화와 연장 12회까지 승부를 벌이고도 1-1로 비긴 지난 24일 경기의 전광판. 3시간 58분의 혈투가 허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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