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로 인해 지상파 TV에서 거의 모든 예능 프로그램이 사라진 지난 주말, 시청률 판도에도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전체 1~8위를 드라마가 차지하는 드라마 세상이 펼쳐진 것이다. 지상파 TV 3사는 지난 주말 노 전 대통령을 애도하기 위해 묵시적으로 예능 프로를 결방시켰다. KBS 2TV가 23일 '천하무적 토요일'을 방영한 게 고작인 정도. 2TV는 당초 일요일인 24일에도 '해피선데이'와 '개그콘서트' 등의 정규 예능을 그대로 내보낼 방침이었으나 여론 악화로 이날 오후 급하게 편성을 바꾸기도 했다. 이에 따라 주간 전국시청률 톱10에 고정으로 들어가다시피했던 인기 예능 프로들이 모두 순위에서 빠졌다. SBS '일요일이좋다 1부-패밀리가 떴다'와 MBC '무한도전' 등이다. 그 빈 자리는 드라마들로 채워졌다. AGB닐슨 조사에 따르면 1위는 MBC 월화드라마 '내조의 여왕'으로 29.4%, 2위는 SBS 주말 특집기획 '찬란한 유산' 28%, 3위 MBC 아침드라마 '하얀거짓말' 22.3%의 순서였다. 4~8위에는 각각 '솔약국집 아들들'(20.8%) '사랑해 울지마' (17.6%) '시티홀' (16.1%) '집으로 가는길' (16.1%) 등의 드라마가 이름을 올렸다. 노 전 대통령 특집 관련 보도에 쏠린 시청자들의 높은 관심도 지난 주 시청률 순위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KBS 9시뉴스가 주말 동안의 높은 시청률을 발판삼아 주간 평균 15.3%의 시청률로 10위에 랭크됐고 MBC의 토요일 오후 11시 10분 '노무현 전대통령 서거 특집 파란만장 63년'이 12.1%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