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튼-아스톤 빌라, EPL 빅4에 도전
OSEN 기자
발행 2009.05.25 08: 01

2008-200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25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9개월 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한 경기를 남기고 우승을 확정지은 가운데 리버풀 첼시 아스날로 이어진 4강 구도에는 변함이 없었다. ▲ 빅4의 고착화가 아쉬운 EPL 최종 순위에 불과한 빅4의 고착화에 축구팬들이 불만을 드러내는 것은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때문이다. 1, 2위는 본선에 직행하고 3, 4위가 예선에 나선다. 거액의 부를 보장하는 UEFA 챔피언스리그는 상위 4개 팀과 하위 16개 팀 간의 격차를 더욱 벌리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프로축구팀이 돈을 투자하고 다시 그 투자를 바탕으로 성장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이런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프리미어리그에 악순환으로 작용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문제다. 그런 면에서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개 팀이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오른 것과 달리 UEFA컵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프리미어리그의 이런 현상에는 타 리그도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뛰어난 선수가 프리미어리그의 빅4에만 몰리는 이상 현상이다. 그리고 이런 기형적인 성장이 타 리그의 성장도 잠식하고 있다.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6+5 룰'의 도입 등을 주창하며 프리미어리그의 현 상황을 비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제도의 도입만으로 변화를 이끌 수는 없다. 결국 새로운 다크호스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다음 시즌 나란히 유로파리그에 출전하는 에버튼과 아스톤 빌라에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 유력한 도전자, 에버튼과 아스톤 빌라 지난 2006년 마틴 오닐 감독이 부임하면서 새로운 체제로 변신을 꾀한 아스톤 빌라의 목표는 한 가지였다. 바로 2003년 첼시가 합류한 뒤 변화가 없는 빅4에 도전하는 것. 그리고 아스톤 빌라는 시즌 내내 아스날을 위협하며 한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속내를 여지없이 드러냈다. 비록 후반기 들어 그 힘이 떨어져 6위로 밀려났지만 저력만큼은 선명했다. 그러나 최종 순위가 밀린 것은 아스톤 빌라의 선수층이 얇다는 증거였다. 결국 아스톤 빌라의 도전에는 자금력이 문제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지만 다음 시즌부터 UEFA컵이 유로파리그로 확장 시행되기에 아스톤 빌라는 이 부분에서도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새로운 도전자의 등장이다. 오닐 감독 또한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음 시즌에는 승부처인 시즌 막바지에 순위 싸움에 매진할 수 있다는 희망이다. 아스톤 빌라의 쾌진에 가려졌지만 에버튼의 활약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004~2005 시즌 지역 라이벌 리버풀을 제치고 4위를 차지한 바 있던 에버튼은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에 더욱 욕심을 낼 수 밖에 없다. 올 시즌 최종 순위가 그 문턱이었던 5위로 끝나 더욱 그렇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정상급을 자랑하는 미드필드진을 갖춘 에버튼이 데이빗 모예스 감독의 조련 하에 기존의 선수들을 더욱 갈고 닦는다면 그 도전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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