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 칸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국내 흥행 열기 지필까?
OSEN 기자
발행 2009.05.25 08: 12

영화 ‘박쥐’가 제62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가운데 꺼져 가는 국내의 흥행 열기를 다시 지필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찬욱 감독의 ‘박쥐’가 24일(현지시간)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심사위원상은 칸 영화제 장편 경쟁 부문에 주어지는 황금종려상, 심사위원 대상, 심사위원상 등 주요 3개 작품상 가운데 세 번째에 해당되는 상이다. 박찬욱 감독은 “창작의 즐거움이 영화를 만드는 동력인 것 같다”며 “두 편의 흥행에 실패한 이후로 오랜 세월 영화를 못 찍었는데 세 번째 영화 이후 지금까지 영화를 만든다는 자체 만으로 충분히 행복했다”고 밝혔다. 덧붙여 “영화를 만드는 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즐겁고 그 즐거움의 마지막 단계가 칸 영화제에 초청되는 것이다”며 “가장 정다운 친구이자 최상의 동료인 배우 송강호와 이 상을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찬욱 감독은 2004년 영화 ‘올드보이’로 칸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후에 두 번째로 칸의 초청을 받아 모두 본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얻게 됐다. 영화 ‘박쥐’는 지난 4월 30일 국내에서 개봉해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이후 관객들의 호불호가 극명히 엇갈리며 폭발적인 흥행세를 이어가지는 못했다. ‘박쥐’는 개봉 이후 두 번째 주부터 영화 ‘7급 공무원’ ‘천사와 악마’ 등에 박스오피스를 내주며 점차 흥행의 열기가 식어갔다. ‘박쥐’는 지난 주말 4만 2355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7위를 차지했다. 현재 총 213만 6064명의 관객을 동원했다(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제 62회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으로 해외에서도 작품성을 인정받은 ‘박쥐’에 대한 국내 관객들의 관심이 어떻게 작용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박찬욱 감독의 신작 ‘박쥐’는 정체 불명의 피를 수혈 받고 뱀파이어가 된 신부(송강호)가 친구의 아내(김옥빈)와 치명적인 사랑에 빠져 남편을 살해하자는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예상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게 되는 영화이다. crysta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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