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월화드라마 '남자이야기'에서 극중 채도우(김강우)와 서경아(박시연)의 결혼식 장면이 전파를 타면서 다시 한 번 극의 내용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방송되는 15회분에서는 도우와 경아의 아름답지만 어딘지 모르게 씁쓸한 결혼식 장면과 이들의 결혼식을 바라보는 신(박용하)과 은수(한여운)의 모습이 전파를 탄다. 도우와 경아의 결혼식 장면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끄는 이유에는 과연 '경아'의 캐릭터 변화가 어디까지 이어질지에 대한 궁금증도 있다. 경아와 신은 7년이라는 오랜 시간 사귀었던 깊은 사이일 뿐만 아니라 아직도 서로를 잊지 못한 듯 애매한 시선이 자주 눈에 띄는 사이. 경아는 신의 연인이었지만, 신이 형의 부도와 자살로 사채 빚을 쓰고 교도소로 가자 대신 그 빚을 갚기 위해 직접 '텐프로'의 길로 뛰어든 캐릭터다. 초반에는 자신의 매력으로 돈과 권력에 근접하는 팜므 파탈이 아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신의 몸을 희생하는 의리 있는 역할인 점이 두각됐지만, 요즘 경아의 모습을 보는 일부 시청자들은 '상류사회에 뛰어든 요부같은 느낌이 강하다'는 의견도 보이고 있다. 신과 도우 사이에서 갈등하는 그녀의 모습이 인간적으로 느껴진다기 보다는 계산적인 냉혈한처럼 느껴진다는 것. 더욱이 초반에는 '순정파'의 모습을 보이던 경아가 신이와 대척점에 있는 도우와의 결혼을 결심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에게 너무 급작스레 바뀌는 게 아니냐는 말도 듣고 있다. 박시연은 이 같은 캐릭터 변화에 대해 최근 가진 인터뷰에서 "나 역시 경아 감정이 툭툭 끊긴 게 사실이다. 그래서 PD님께 내 의견을 말씀 드리기도 했다. 하지만 드라마 뒷 부분에 가면 내 감정을 설명할 수 있는 신이 많이 나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자신도 이해하기 어려운 쉽지 않은 캐릭터이지만 조금씩 감정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결말을 쉽게 점칠 수 없는 이 드라마에서 도우와 경아 커플을 지지하는 팬들은 12회분에서 경아의 대사였던 "남자를 버리고 도망치는 건 벌써 해봤거든요. 두 번은 안할라구요"를 근거로 내세우며 둘이 공허한 서로의 마음을 치유해가며 지금처럼 관계를 지속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nyc@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