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밤문화-②싱가포르
OSEN 기자
발행 2009.05.25 09: 53

나이트 사파리, 섬뜩한 매혹 속으로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맹수와 맞닥뜨린다. 번쩍거리는 동물들의 눈빛에 등줄기로 식은땀이 흐르고 오금이 저려온다. 깜깜한 밤하늘과 열대나무로 둘러싸인 길에는 벌레 우는 소리만 가득하다. 말도 안 되는 상상을 지우기 위해 고개를 흔들어 보지만 바스락거리는 작은 소리에 이내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다. 영화 속 줄거리가 아니다. 아마존 밀림 속 이야기도 아니다. 싱가포르 빌딩 사이에서 매일밤 벌어지는 ‘나이트 사파리(night safari)’다. 짜릿함이 2배, 나이트 사파리 땅거미가 내려앉은 싱가포르의 밤은 짜릿함의 연속이다. 나이트 사파리에서는 야생 동물들이 눈을 번뜩이며 여행객을 맞이하고 센토사의 분수는 음악에 맞춰 이리저리 휘어지며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세계 최초의 야간 동물원인 나이트 사파리는 135종 900여마리의 야생 동물들이 살고 있는 작은 정글로 동남아시아 열대 우림, 아프리카 사바나, 네팔의 강 협곡, 남미 팜파스, 버마 정글 등을 그대로 재현해 최대한 야생에 가깝도록 환경을 조성했다. 이곳은 철조망 대신 너비 2m 가량의 깊은 웅덩이를 이용해 맹수들을 분리하고 있다. 비교적 덜 위험한 초식동물은 낮은 울타리나 작은 나무들로 구역을 나눴다. 나이트 사파리는 트램을 타고 돌아볼 수 있는 구간과 도보로만 구경할 수 있는 구간으로 나뉜다. 총 45분이 소요되는 트램 투어는 중요 지점마다 트램이 정차해 우거진 나무와 풀로 덮인 평야에서 한가롭게 풀을 뜯는 사슴이나 타피르를 관찰할 수 있다. 하지만 나이트 사파리의 진수를 느끼고 싶다면 두발로 걸어야 한다. 산책을 겸할 수 있는 도보 투어에 참여하면 장난스러운 안경원숭이와 앙증맞은 수달 등 트램 투어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 야행성 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최소한의 조명만 비치는 풀숲을 따라 걷다 보면 마치 정글 탐험가가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물론 어두운 산책로를 홀로 걷는 기분이 즐겁지만은 않다. 발자국 소리에 귀를 쫑긋 세우는 하이에나라도 만나면 우거진 정글에 홀로 남겨진 듯한 묘한 공포가 솟아 오르지만, 어느새 또 하나의 짜릿한 즐거움으로 돌아온다. 나이트 사파리에서 즐기는 저녁 식사도 여행객들에게 독특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열대 우림 부족의 공연을 감상하며 즐기는 저녁 식사는 마치 족장이 된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아울러 나이트 사파리에서는 정글 곳곳에 심어진 100여종의 싱가포르 토종식물도 관찰할 수 있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운영시간 매일 19:30~24:00 (마지막 트램 시간 23:15 / 입장권 판매는 23시 마감) www.nightsafari.com.sg 싱가포르의 보석, 센토사 말레이시아어로 ‘평화와 고요’를 뜻하는 센토사 섬에서는 싱가포르의 상징 ‘머라이언(Merlion)’이 물을 뿜으며 여행객들을 맞이한다. 센토사 섬에는 형형색색 빛깔로 춤추는 나비를 볼 수 있는 ‘나비공원’, 핑크 돌고래의 재롱을 감상할 수 있는 ‘돌핀라군’, 자동으로 이동하는 발판에 몸을 싣고 편안하게 바다 속을 거닐 수 있는 ‘언더워터월드’ 등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즐비해 있다. 하지만 본격적인 파티는 센토사에 어둠이 내린 다음 시작된다. 불빛 가득한 분수정원에서는 물줄기가 마치 무희처럼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머라이언의 320개 비늘은 각기 다른 빛깔을 뽐내며 아름다운 야경을 선사한다. 37m 높이의 머라이언은 센토사와 싱가포르의 스카이라인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입 부분에 있는 9층 높이의 전망대와 왕관 모양의 12층 높이 전망대에서 360도로 펼쳐지는 야경은 숨이 막힐 듯 아름답다. 음악분수 공연시간 19:40, 20:45(45분 소요) www.sentosa.com.sg Midnight Hot Spot 쥬얼 박스(Jewel Box) 싱가포르의 가장 높은 산인 페이버산(Mount Faber) 정상에 자리한 쥬얼 박스에서는 특별한 저녁 만찬을 즐길 수 있다. 페이버산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출발해 약 2시간 동안 근사한 식사를 즐기는 ‘스카이 다이닝(Sky Dining)’은 허니무너를 비롯한 커플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다. 반짝반짝 빛나는 센토사를 바라보며 케이블카에서 단둘이 즐기는 만찬은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 예약은 필수. 65-6377-9688 www.mountfaber.com.sg 에퀴녹스 콤플렉스(Equinox Complex) 싱가포르를 발 밑에 두고 로맨틱한 시간을 즐기고 싶은 커플이라면 에퀴녹스 콤플렉스를 찾아보자. 에퀴녹스 콤플렉스란 ‘스위스 호텔 더 스탬포드’ 70층에 위치한 레스토랑 4개와 바 1개를 묶어 이르는 말로 싱가포르 최고의 야경 포인트로 꼽힌다. 호텔 정문 왼쪽에 마련된 에퀴녹스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면 에퀴녹스 콤플렉스에 눈깜짝할 사이에 도착할 수 있다. 어느 레스토랑에서든 싱가포르의 화려한 야경을 감상할 수 있지만, 가장 인기 있는 장소로는 ‘뉴 아시아 바(New Asia Bar)’가 꼽힌다. 65-6837-3322 www.equinoxcomplex.com 싱가포르 플라이어(Singapore Flyer) 싱가포르 플라이어는 최고 높이가 165m로 360도를 천천히 도는 동안 가까운 거리의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까지 볼 수 있다. 관람차 안에는 보통 20명 정도가 탑승하며, 바닥의 일부분을 투명한 유리로 만들어 스릴감을 더했다. 단둘이 칵테일을 마시며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칵테일 플라이트’ 등 커플들을 위한 다양한 패키지가 마련돼 있으니 참고하자! 65-6854-5200 www.singaporeflyer.com/kr ▲항공_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싱가포르항공에서 인천~싱가포르 구간 직항편을 운항한다. 비행 소요시간은 약 6시간30분. ▲상품 정보_ 싱가포르항공 36만3000원부터 아시아나항공 32만7000원부터 대한항공 32만7000원부터 캐세이패시픽항공 22만800원부터(홍콩 경유) 문의 02-3705-8833 글 (주)여행미디어 박은경 기자 www.tourmedia.co.kr 자료제공=싱가포르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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