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내준' SK, 윤길현 복귀로 마운드 재정비
OSEN 기자
발행 2009.05.25 11: 41

두산에 싹쓸이 패를 당하며 2위로 내려앉은 SK가 시즌 두 번째로 대대적인 마운드 재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는 지난 23일 문학 두산전에 앞서 윤길현, 니코스키, 박정환 3명을 1군으로 올리는 대신 가득염 채병룡, 김재현을 2군으로 내렸다. 무엇보다 김성근 감독이 애타게 찾던 윤길현의 복귀라는 점에서 SK 불펜진이 한층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김 감독은 "윤길현이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가 중요하지만 썩 나쁜 것 같지는 않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2월초 오른 무릎 수술을 받은 윤길현은 재활과 2군 실전 무대를 거쳐 1군 마운드에 올랐다. 2007년 71경기에서 8승 3패 18홀드 방어율 2.88로 SK 불펜 핵심으로 우뚝 서며 팀의 창단 첫 우승을 안긴 데 이어 작년에도 55경기 동안 1승 2패 14홀드를 기록, 2년 연속 우승에 가장 큰 공헌을 한 투수였다. 그런 그가 빠진 2009시즌 SK는 상대적으로 취약점을 드러냈다. 리드하던 경기를 뒤집히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러자 중간불펜진에 부하가 걸렸고 지난달 17일 대전 한화전에 앞서 2년 연속 두자리수 투수 채병룡을 불펜으로 돌리는 강수를 둬야 했다. 그러나 채병룡은 중간으로 돌아선 후 17경기에서 26이닝을 소화했다. 1승 3홀드 3세이브를 거뒀다. 그러나 2패에 방어율이 4.85로 좋지 않다. 최근에는 어깨에 통증을 호소, 2군으로 내려갔다. 3~4일 쉬면 괜찮지만 다시 마음을 가다듬으라는 코칭스태프의 배려도 숨어있다. 기존 이승호 역시 22경기에서 35⅔이닝을 던지며 4승 2홀드 2세이브를 올렸다. 하지만 상당히 지쳐있는 모습이다. 지난 12일 잠실 LG전에서는 ⅔이닝 동안 6피안타 5실점했고 지난 21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⅓이닝 2실점했다. 이에 윤길현이 하루 빨리 팀의 불펜에 중심에 서야 한다. 김 감독은 지난 23일과 24일 이틀 동안 잇따라 윤길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23일에는 8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투입됐다. 볼넷과 폭투로 2, 3루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실점없이 위기를 넘겼다. 24일에는 선두타자 최준석에게 솔로포를 허용한 후 볼넷을 2개나 내줬다. 하지만 김 감독은 "아무래도 오랜만의 등판일텐데 그 정도면 잘 던진 것"이라고 긍정적인 모습이라며 윤길현의 복귀를 환영했다. 윤길현이 정상 궤도에 진입한다는 것은 '김광현-송은범-고효준-카도쿠라-전병두'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에 채병룡까지 가세시킬 수 있다. 니코스키도 이승호와 병행해 중간 투수로 활용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지금의 5인 로테이션이 잘 돌아가고 있는 만큼 선발진에는 되도록 손을 대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최근 정우람이 조금씩 자신감을 찾고 있지만 김원형과 가득염, 두 베테랑이 얼마나 해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작년의 기세로 완전히 돌아갈 수는 없지만 새롭게 정비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SK가 다시 선두자리를 탈환할지 궁금하다. letmeout@osen.co.kr 윤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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