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초반의 여대생입니다. 납작한 이마와 낮은 콧대, 푹 꺼진 볼 살 때문에 전체적으로 얼굴이 넓적해보여서 걱정입니다. 눈 성형과 코 성형도 고민 중인데요. 이렇게 밋밋한 부위마다 간단히 필러나 자가 지방이식술로 도톰하게 만들면, 티 안 나게 얼굴이 화사해질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인터넷에서 정보를 검색해보니 지방이식술과 유사한 ‘팻젤’ 주사가 요새 연예인들 사이에서 유행이라던데, ‘팻젤’이 무엇인가요? A : 입체감 없는 얼굴 때문에 고민이 많군요. 실제로 많은 동양인들은 얼굴 각 부위에 볼륨이 부족한 탓에 얼굴 골격은 작아도 전체적으로 넓적해 보이기 쉬운 얼굴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에 서양인들은 넓고 봉긋한 이마와 높은 콧대 등으로 인해 전체적인 윤곽이 뚜렷하기 때문에 얼굴이 더 작아 보이게 됩니다. 이런 이들을 위해 등장한 것이 필러성형입니다. 주사기를 이용하여 짧은 시간 안에 효과를 볼 수 있는 간편한 시술 방법이지요. 이마와 코, 볼 등 얼굴의 밋밋한 부위에 주사를 하여 볼륨을 주게 되면 얼굴이 작아 보이고 밝은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필러 시술은 볼륨의 표현이 우수하고, 시술이 편리하여 많은 인기를 얻고 있지만, 언젠가는 흡수되어 다시 재주사를 맞아야 합니다. 또 자가 지방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지만 필러보다 미세한 부위를 정교하게 표현하기가 쉽지 않다는 아쉬운 점이 있고 개인마다 또는 병원마다 흡수율의 편차가 크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필러라고 하면 자가 조직에서 추출된 것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상상하게 됩니다. 최근 자신의 지방을 원료로 하여 천연 자가지방 필러를 추출해서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일명 팻젤(fat gel)이라고 합니다. 특징은 미세 지방 주사보다도 더 미세하게 자가 지방 조직을 더욱 잘게 추출해 냈다는 점으로 필러 주사와 같은 주사침이나 또는 더 가는 주사침으로도 가능할 만큼 미세해져서 기존의 지방 주사 시술로는 연출하기 힘들었던 부분을 채워줄 수 있고 기존 필러와 달리 지속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필러와 다른 점이라면 주성분이 자가 지방과 결체 조직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알러지나 거부 반응이 없으며, 자연스러운 표현력, 기존 조직과 거의 동일한 느낌, 또한 자가 지방이니 만큼 생착된 부분은 반영구적으로 유지됨에 따라 반복 시술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결국 비용적인 측면에서 경제적이라는 점이지요. 그렇다면 지방 주사와는 어떤 점이 다른 것일까요? 눈 주변, 이를테면 눈 밑 애교살, 다크서클 주름, 꺼진 눈두덩이 교정에 적합하게 사용될 수 있습니다. 또 코 주변, 기존 지방 주사로는 연출하기 어려운 콧대 및 코끝의 윤곽선, 입술 볼륨뿐만 아니라 뚜렷한 입술 라인 만들기에도 용이하고 미세하게 사용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제까지 활용 사례가 없는 자가 조직의 성형 소재이면서, 주사 후 생착률이 우수하여 1~2회 주사로 지속적인 효과를 기대 할 수 있고, 필요하면 2차 시술시 냉동 보관 지방의 재활용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채취한 지방에서 추출해 낼 수 있는 팻젤의 양은 총 채취 지방 양의 약 10%에 해당되는 농축된 소량으로 추출된다는 점은 유념해야 합니다. 시술 대상으로서는 메스를 대는 수술에 대한 거부감을 가졌거나, 일반 필러 보다는 더 지속적인 효과를 기대하면서도 자가 조직을 선호하고, 미세 지방 주사보다 더 미세한 부분을 연출하기 바라는 경우에 고려해 볼만 한 충분한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주의할 점으로는 다른 주사 시술 때와 마찬가지로 자가 조직이라 할지라도 염증이 있을 수 있고 혈관, 신경 등에 대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밋밋한 얼굴에 볼륨을 주고 입체를 살려, 다가오는 여름에 더욱 화사하고 아담한 얼굴을 가질 수 있길 희망합니다.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성형외과 전문의 한재식 박사(강남 재시아성형외과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