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반에 들어선 KBS 2TV 월화드라마 '남자이야기’(극본 송지나/연출 윤성식)가 극중 박시연의 역할과 능력에 따라 더 많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시연이 맡은 서경아는 25일 방송된 15회분에서 주인공 김신(박용하)과 대적하고 있는 채도우(김강우)와 결혼까지 올리며 김신 옆에서 더욱 달아났다. 초반에는 김신 가족의 빚을 갚기 위해 스스로 '텐프로'의 길에 뛰어든 의리있는 순정파의 모습이 강했지만 시간이 흐를 수록 차가운 요부같은 느낌이 든다는 시청자들의 반응도 많이 얻은 다각적인 인물이다. 이런 경아가 종반부 전개의 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방송에서는 드디어 경아가 도우에 대한 진실에 한 걸음 더 근접했고 이어 눈물과 싸늘한 눈빛, 웃음이 교차하는 팜므파탈 모습을 부각시켰다. 경아는 도우가 신에 대해 음모를 꾸몄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우가 자신에게 모른척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통한의 눈물을 터뜨렸다. 경아는 채회장(장항선)인 시아버님께 인사를 올리기 위해 찾았다가 그곳에서 신의 형수 명선(방은희)을 만나 도우의 실체를 듣게 됐다. 명선 앞에서는 자신의 마음이 들통날까봐 애써 태연한척 있던 경아는 홀로 한강을 찾아 서럽게 눈물을 터뜨렸다. 오랜만에 본 경아의 '인간적인 모습'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적셨다는 반응이다. 한 시청자는 "경아가 초반 소리조차 나오지 않을 정도로 괴로워하다가 결국 소리를 지르며 울음을 터뜨리는 장면에서 너무 슬퍼서 나조차 울어버렸다. 박시연의 눈망울에서 뚝뚝 떨어지는 눈물방울이 더없이 서글펐다"는 의견을 보였다. 그런가하면 눈물을 훔치고 집에 돌아온 후 경아가 보여준 미소는 보는 이의 소름을 돋게 만들기도 했다. 뒤에서는 아파하고 울면서 겉으로는 내색 안하고 웃고, 도우가 나간 후 바로 싸늘해지는 경아의 눈빛은 오싹함까지 자아냈다. 도우에 관한 비밀을 알게 된 경아와 이런 경아를 연기하는 박시연이 앞으로 어떤 활약을 펼쳐낼 지 주목받고 있다. 박시연과 박용하 역시 "앞으로 신과 경아의 관계가 어떻게 흘러갈지가 관건"이라고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 전한 바 있다. nyc@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