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부부 이야기’ ‘염쟁이 유씨’ ‘그대를 사랑합니다’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 등을 무대에 올린 연출가 위성신이 연극 ‘락시터’를 뮤지컬로 변신시켰다. 위성신에 의해 뮤지컬로 색깔을 바꾼 ‘락시(樂時 )터-즐거운 시절’은 내달 19일부터 8월 16일까지 대학로 ‘소극장 축제’에서 관객들을 맞는다. 위성신 연출가는 연극을 뮤지컬로 바꿔 관객들에게 신선한 감동을 준 경험이 이미 있다. 작년 연극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를 뮤지컬로 바꿔 공연했고 이번 ‘락시터’는 그의 두 번째 시도가 된다. 뮤지컬의 근간이 되는 연극 ‘락시터’는 희곡작가 이근삼 선생의 ‘낚시터 전쟁’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으로 낚시터에서 만난 60대와 30대, 두 남자의 시각을 통해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모습을 유쾌하게 그리고 있다. 마음만은 늘 청춘인 60대 남자 오범하와 삶의 짐으로 어깨가 무거운 30대 남자 가제복은 성격과 사는 모습이 너무나도 다르지만 낚시라는 공통의 취미를 갖고 있다. 둘은 티격태격 낚시를 하며 폭소를 자아내지만 유쾌한 웃음 속에 삶의 의미에 대한 질문이 녹아 있다. 위성신 연출가는 이 작품을 만든 의도에 대해 “이 시대의 남자는 무엇으로 사는가를 보여주려 했다. 외롭고 기대고 싶은 마음과 추억에 빠지는 것이 아닌, 한번쯤 그 때가 그리운 이 시대 남자의 심리를 말하고 싶었다”고 밝히고 있다. 뮤지컬에 쓰이는 음악은 특이하게 출연 배우가 만들었다. 연극 ‘술집-돌아오지 않는 햄릿’ ‘나생문’ ‘돌아온 엄사장’에서 안정감 있는 연기를 보여준 배우 강민호가 작사-작곡을 맡아 숨겨 두었던 음악적 재능을 발휘했다. 동시에 강민호는 가제복 역을 맡아 극을 끌고 가는 구실을 한다. 여기에 연극 ‘닥터 이라부’에서 실제 캐릭터를 연상시키는 리얼한 연기를 펼친 오종훈(오범하 역), 연극 ‘술집’에서 1인 다역을 보여준 오봉련 등이 뮤지컬 ‘락시터’를 흥겹게 이끈다. 100c@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