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 관념은 없다". '초롱이' 이영표(32,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6, 7, 8차전인 아랍에미리트연합(6월 6일) 사우디아라비아(6월 10일) 이란(6월 17일)과 경기를 앞두고 26일 오후 1시 1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 시즌 초반 토튼햄서 도르트문트로 적을 옮긴 이영표는 이적 초기의 좋았던 분위기와는 달리 생애 최초로 당한 퇴장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이어갔으며 비록 회복했지만 왼쪽 발등인대 부상까지 겹처 데데와 파트릭 오보모옐라에게 밀려 8경기 연속 결장하며 시즌을 마감했다. 토튼햄 시절 베누아 아수-에코토와 개러스 베일과 파워게임에서 밀려 '자의반 타의반'으로 독일행 비행기에 몸을 실어야 했던 이영표에게 또 시련이 찾아온 셈. 이에 이영표는 "퇴장과 부상이 겹치는 사이 팀이 8승을 거뒀다"고 아쉬움을 표했지만 "기회가 찾아왔을 때 좋은 모습을 보였고 재계약에 성공했다. 경기에 나서는 것은 선수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의견을 보였다. 실제로 이영표는 리그 초반 오른쪽과 왼쪽 수비를 오가며 15경기 연속 출장해 팀에 기여했고 공로를 인정받아 계약 기간을 2010년 6월까지 연장했다. 또한 독일의 가 이영표의 몸 값이 약 11억 원에서 약 55억 원으로 5배 가량 올랐다고 긍정적인 평을 내린 것에 걸맞게 다음 시즌 제 자리를 되찾겠다는 각오로 풀이할 수 있다. 최종예선 5경기서 307분을 소화하며 왼쪽 풀백 붙박이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소속팀에서 연속 결장에 의문부호가 붙는다는 질문에 이영표는 "대표팀에 합류해서도 강박 관념은 없다. 그간 꾸준히 연습을 해왔다"며 백전노장다운 여유를 내비쳤다. 3승 2무로 조 선두를 달리고 있는 대표팀에 합류한 이영표는 오는 28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모여 이틀간 훈련을 가진 뒤 30일 두바이로 이동할 예정이며, 다음 달 3일 두바이서 오만과 평가전을 치르고 7일 UAE와 대결한다. parkrin@osen.co.kr 인천공항=윤민호 기자ymh@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