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시티즌과 성남 일화의 대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전(3위, 승점 6점)은 오는 27일 저녁 7시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성남(1위, 승점 8점)과 컵대회 A조 5라운드를 치른다.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컵대회 8강 진출 여부가 결정되는 대전은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그러나 대전이 성남전을 벼르는 진짜 이유는 다른 데 있다. 바로 성남을 상대로 지난 2004년 이후 한 차례도 이기지 못한 불명예를 씻겠다는 것. 성남이 대전을 상대로 이어가고 있는 16경기 무패 행진(11승 5무)은 역대 특정 팀 간 최다 기록이다. 게다가 대전은 최근 성남과 대결서는 치욕의 6연패를 당하고 있다. 그야말로 성남 징크스다. 대전이 총력전을 선언하는 것은 당연할 정도다. 물론 상황이 대전에 유리하지는 않다. 최근 외국인 선수 치치가 향수병을 이유로 브라질로 돌아갔을 뿐만 아니라 최전방 스트라이커 박성호가 슬럼프에 빠졌다. 중원의 살림꾼 김성준의 부상도 치명타다. 반면 성남은 컵대회 무패 행진(2승 2무)을 달리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문제됐던 득점력 고갈도 지난 23일 전남전에서 조동건이 2골 1도움으로 폭발적인 득점력을 발휘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그러나 대전이 올 시즌 컵대회 홈 경기에서는 전승(2승)을 거둔 만큼 내심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김호 감독은 "승리가 절실하다. 휴식기를 앞두고 있는 만큼 지지 않는 경기를 펼치겠다.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A조 2위를 달리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도 대전과 성남의 대결을 주시할 전망이다. 같은 날 대구 원정을 떠나는 인천은 무승부 이상이면 8강에 진출하나 패할 경우 성남과 대전의 경기 결과에 따라 8강 진출 여부가 확정된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