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배칠수가 자신이 출연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23일 서거한 노무현 대통령의 성대모사로 청취자들을 뭉클하게 했다. 배칠수는 25일 방송된 MBC 라디오 FM ‘최양락의 재미있는 라디오’의 ‘대충토론’ 말미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는 최양락의 요구로 성대모사에 응했다. 이에 배칠수는 “열심히 잘들 지내시고요. 건강들 하십시오. 좋은 날이 올 것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라며 충격과 슬픔에 빠진 국민들을 향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목소리로 메시지를 전했다. DJ 최양락은 “개그를 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희화화를 시키고 과장도 해야했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인간적인 매력과 서민적인 매력 덕분에 마음 놓고 코미디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성대모사이지만 6,7년 간 함께 해서인지 지금도 곁에 계신 것 같다”며 “그 분의 목소리를 한번 더 듣고 싶어하는 제 마음을 너그럽게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 응원했었고 존경하고 좋아했었다는 말씀, 앞으로도 언제나 그럴 거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애써 침착한 태도를 보였다. 방송 후 청취자들은 ‘정말 듣고 싶던 목소리였는데 배칠수 씨의 목소리를 대신해 들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운전하는 내내 계속 눈물이 났다’ ‘배칠수 씨의 마지막 멘트가 우리의 마음을 끝까지 만져주시는 노 전 대통령의 마음이 느껴져서 맘껏 울었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한편 배칠수가 노 전 대통령의 성대모사 방송이 나간 이후 ‘배칠수’ ‘배칠수 성대모사’ 등의 검색어는 이틀 내내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며 노 대통령 서거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증명하고 있다. ricky337@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