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남원의 연예산책] 꾸준히 잘 나가는 리얼 버라이어티 방식의 예능 프로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이른바 고정 MC들의 불변 법칙이다. 수 년째 토요일 예능의 정상 자리를 지키고 있는 MBC '무한도전'이 가장 대표적인 경우고 일요일 쌍두마차 SBS '패밀리가 떴다'와 '1박2일'도 그 뒤를 따라가고 있다. 리얼 버라이어티는 6~10명 가량의 고정 출연진이 다양한 캐릭터 조합으로 여러가지 관계 변화를 꾀하며 시청자에게 재미를 선사한다. '무한도전'은 1인자 유재석을 비롯해 찮은형 박명수, 바보 정준하, 돌아이 노홍철 등으로 각 멤버의 캐릭터가 뚜렷하게 잡혀 있다. 이들이 매 회 달라지는 주제나 미션에 따라 뚱보 형제와 1-2인자 줄서기 등으로 이합집산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고정 팬들은 식상함을 느낄 겨를이 없다. '무한도전'은 초창기 잦은 멤버 교체 후 6인의 고정 캐릭터를 확정했고 공익 입소로 빠진 하하를 전진으로 교체한 것 외에는 자진 하차 없이 프로를 유지하고 있다. 야생 버라이어티를 표방하는 '1박2일'도 인기 가도에 들어선 뒤로는 강호동을 중심으로한 김C 이수근 엠씨몽 은지원 이승기의 6인 체제에 변동이 없다. '허당' 이승기는 자신의 첫 드라마 주연작이 됐을뻔한 '돌아온 일지매' 출연 기회를 '1박2일' 고정 유지를 위해 포기했을 정도다. '1박2일'을 밀어내고 일요일 예능 최고 시청률을 기록중인 '패밀리가 떴다'도 마찬가지. 유재석과 이효리의 국민남매를 중심으로 김수로와 윤종신, 박예진, 김종국, 이천희, 대성 등이 똘똘 뭉쳐서 SBS 예능 재건의 신화를 일궜다. 거꾸로 백약이 무효일 정도의 악성 시청률로 몸져 누워있는 MBC '일요일일요일밤에-우리 결혼했어요'는 출연진의 잦은 교체와 이탈로 고정팬 확보에 실패했다. ‘우결’ 초기의 상승세를 등에 업고 크라운제이, 솔비, 알렉스, 신애 등은 대중적인 인기를 한 몸에 받는 톱스타 대열에 합류했다. 그 전까지 솔비는 거침없는 발언으로 안티팬의 표적이 되곤 했으며 클래지콰이의 알렉스와 신애, 크라운제이는 그리 큰 인지도를 얻고 있는 스타는 아니었다. 앤디 역시 연기와 예능프로그램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였던 신화 다른 멤버들에 비하면 주목을 받지 못한 편이었고 서인영은 쥬얼리라는 팀 이미지와 섹시한 댄스솜씨로 인지도가 높았을 뿐이다. ‘우결’의 성장세를 이끈 이들이 그나마 어느 정도의 출연 기간을 지켰을 뿐, 이후 커플들은 각자 소기의 목적을 이루고 나면 갖가지 핑계를 대고 떠나기에 바빴다. 고정 멤버들이 제 자리를 굳건히 지켰던 '패떴' '1박' 등 같은 시간대 경쟁 프로에게 뒤처질수 밖에 없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와중에 요즘 '패떴'이 시끌시끌하다. '패떴' 출연으로 신데렐라가 된 박예진과 이천희 등이 '본업에 충실하겠다'며 프로에서 빠진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패떴' 제작진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이들의 이탈을 막으려는 듯 하지만 쉽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의리와 정이란 단어를 찾아보기 힘든 연예 매니지먼트 세계의 일이니 그럴 것이다. 떠날 사람 떠나 보내더라도, 기존의 인기 예능 프로가 신선한 새 멤버 보충으로 더 발전할 수 있다는 선례를 보여줬으면 하는 게 '패떴'을 향한 바람이다. [OSEN 엔터테인먼트 부장]mcgwire@osen.co.kr '우리 결혼했어요'(위)와 '1박 2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