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 "김명제, 자신감 있는 투구 해주길"
OSEN 기자
발행 2009.05.26 18: 03

"볼 끝이 묵직하니까 과감하게 던져줘야지". '그라운드의 싸움닭'을 선호하는 감독 다운 이야기였다. 김경문 두산 베어스 감독이 지난 24일 허벅지 부상을 딛고 1군으로 돌아온 '왕자' 김명제(22)에 대해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 감독은 26일 잠실구장서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덕아웃서 "(김)명제가 지난 경기서 '희망봉'과도 같은 모습을 보여줬다"라며 흐뭇한 미소를 보였다. 올 시즌 1승 1패 평균 자책점 9.50(25일 현재)을 기록 중인 김명제는 24일 문학 SK전서 5-1로 앞선 8회말 마운드에 올라 2이닝 1피안타(탈삼진 3개) 1실점을 기록했다. 9회 선두 타자 윤상균(27)에게 내준 솔로포를 제외하고는 출루 허용이 없던 깔끔한 투구였다. 김명제의 이야기를 꺼낸 김 감독은 "명제는 좋은 직구를 가진 친구다. 그만큼 자기 자신을 믿고 제 구위를 뽐내는 동시에 상대 타자로부터 타이밍을 빼앗을 수 있는 법이다"라며 "점수를 내주지 않으려다 바깥으로 빗겨나는 투구가 나오면 결국 자기 손해다"라며 이전까지 제구력에서 아쉬움을 비췄던 김명제의 모습을 떠올렸다. "24일 2이닝을 던지면서 거의 다 직구를 구사했다"라며 말을 이어 간 김 감독은 "홈런을 맞기는 했어도 점수 차도 있어 심리적인 불안이 없다는 점도 있었다. 그러나 1~2번 맞아 나가더라도 자신 있게 제 구위를 보여주며 발전 가능성을 드높여야 한다"라는 말로 기대감을 비췄다. 김 감독의 말처럼 김명제는 두산 역대 신인 최고 계약금(6억원)을 자랑하는 유망주다. 그러나 2007시즌 초반 과감하게 구위를 뽐내지 못하는 바람에 한 지방 구단의 좌완 유망주와 트레이드 설에 휘말리는 등 마음 고생을 심하게 겪은 바 있다. 뒤이어 김 감독은 "아직 선발진이 크게 구멍을 만들지 않았으니 명제는 불펜에서 몇 차례 더 기회를 가진 뒤 좋은 모습을 보였을 때 선발로 나설 것이다"라고 밝혔다. 불현듯 시즌 전 "김명제가 고개를 젖히는 투구폼을 수정하면서 제구력이 좋아졌다"라고 밝힌 김 감독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당시 이야기를 꺼내자 김 감독은 "옛날 버릇이 많이 고쳐졌다. 포수 미트를 제대로 못 보고 공을 던져 구위는 좋지만 제구가 안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명제가 이에 대해서는 스스로 수정을 한 것 같다"라고 밝혔다. 그에 이어 김 감독은 "금민철(23)도 빨리 나아져야 할 텐데. (금)민철이도 고개와 릴리스 시 손이 자꾸 멀어지다보니 제구력이 안 좋다. 나쁜 버릇은 빨리 고쳐야 한다"라며 팀 내 좌완 중 가장 많은 경험을 지닌 금민철의 분발을 촉구했다. 금민철은 현재 오카지마 히데키(34. 보스턴)와도 흡사한, 공을 놓는 손과 얼굴이 멀어지는 모습을 보이며 18⅔이닝 동안 무려 14개의 볼넷을 내주고 있다. farinelli@osen.co.kr 김명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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