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떼 마운드 부활' SK, KIA에 역전승 '3연패 탈출'
OSEN 기자
발행 2009.05.26 21: 46

SK가 '벌떼 마운드'의 부활을 알리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
SK는 2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KIA와의 홈경기에서 중간 불펜진의 호투를 발판삼아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SK 타선은 4안타 빈타에 허덕였지만 마운드가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선발 송은범이 4회도 넘기지 못한 채 물러났지만 0-1로 뒤진 4회 1사 1, 2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이승호(2⅔이닝)에 이어 윤길현(1이닝), 정대현(2이닝)이 무실점으로 KIA 타선을 막아내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7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낸 윤길현은 시즌 첫 승을 신고했고 정대현은 시즌 6세이브(1승)째를 올렸다.
마운드가 안정을 찾아가자 SK 타선은 1-2로 뒤진 7회 역전에 성공했다. 김강민이 우중간 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나주환이 투수 실책으로 출루하면서 무사 1, 3루 찬스를 만들었다. KIA 선발 양현종이 나주환의 희생번트를 잡아 1루로 안전하게 던진다는 것이 악송구가 됐다.
그러자 SK는 대타 박정환이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순식간에 동점을 이뤘고 정근우의 몸에 맞는 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나온 조동화의 유격수 땅볼 때 나주환이 결승득점에 성공했다.
이로써 지난 22일 문학 두산전 이후 3연패에서 탈출한 SK는 시즌 28승(13패 4무)째를 기록했다. 또 지난 17일 KIA전 이후 문학 홈 4연패 사슬도 끊어냈다.
반면 KIA는 연승을 잇지 못한 채 시즌 20패(22승 3무)로 다시 5할 승률 아래(.489)로 떨어졌다. 그러나 이날 LG가 롯데에 패하는 바람에 그대로 3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다.
기선 제압에 나선 것은 SK였다.
SK는 1회 정근우가 3루수 실책으로 출루한 뒤 조동화의 희생번트, 박경완의 볼넷으로 1사 1, 2루를 만들었다. 이어 이호준의 우중간 2루타가 나오며 간단하게 선취점을 올렸다.
이에 KIA는 0-1로 뒤진 2회 공격에서 대포 2방으로 순식간에 분위기를 뒤엎었다.
1사 후 김상현이 중월솔로포를 터뜨려 동점을 만들었다. 김상현은 SK 선발 송은범의 바깥쪽 높은 초구 슬라이더(137km)를 통타, 중간 담장 오른쪽을 살짝 넘겼다. 시즌 7호 홈런.
계속된 공격 2사 후에는 신인 안치홍의 역전 솔로아치가 불을 뿜었다. 안치홍은 볼카운트 0-1에서 높은 슬라이더(123km)를 받아쳐 왼쪽 중간 담장으로 날려보냈다. 김상현과 같은 비거리 125m짜리 대포였다. 자신의 시즌 5호 홈런.
KIA 선발 양현종은 6⅓이닝 동안 4피안타 8탈삼진 2볼넷으로 3실점, 시즌 2패(5승)째를 떠안았다. 1자책점에 불과했지만 7회 내보낸 주자가 모두 홈을 밟는 바람에 지난 12일 광주 삼성전부터 이어온 5연승이 멈췄다. 지난 2007년 4월 18일 문학경기 이후 SK전 4연패다.
letmeout@osen.co.kr
26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7회초 SK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윤길현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인천=윤민호 기자ymh@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