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 윤길현, "잘했다기보다 운이 좋았다"
OSEN 기자
발행 2009.05.26 22: 23

"팀 연패를 끊어 기쁘다". 지난 23일 복귀 이후 사흘만에 거둔 첫 승을 거둔 윤길현이 모처럼 웃었다. 윤길현은 26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홈경기에서 1-2로 뒤진 7회 등판, 1이닝 동안 단 공 6개로 세 명의 타자를 간단하게 돌려세웠다. 그러자 팀 타선이 7회 2득점하며 역전,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경기 후 "잘했다기보다 운이 좋았다"는 윤길현은 "무엇보다 팀 연패를 끊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윤길현은 "저번주 처음 등판 때는 쫓기는 기분이었는데 오늘은 박경완 선배가 앉아 있어서 그런지 모든 것이 편했다"면서 "마운드에 오르기 전 최일언 코치가 중심이 높다고 말해주셔서 오른 다리에 중심을 실어던지는 연습을 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초 오른 무릎 수술 후 스프링캠프에도 참가하지 못한 채 재활에 매달렸던 윤길현은 오랜 재활 기간 동안 도와준 사람들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재활하는 동안 박상열 투수코치, 홍남일 트레이닝코치님께서 고생을 많이 하셨다"는 윤길현은 "재활이 이렇게 지겹고 힘든지 몰랐다. 1군에만 있다가 2군 생활이 힘든지 알게 됐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어 윤길현은 "아무 것도 모르고 편하게 야구했다는 것을 알았다. 좀더 규칙적이고 섬세하게 생활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면서 "2군에 있으니 2군 선수가 되는 느낌이었다. 2군에 내려가지 않기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할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작년 55경기에 나와 1승 2세이브 14홀드로 SK 불펜 핵심으로 활약한 윤길현의 몸상태는 아직 100%가 아니다. 직구 최고구속이 140km에 머물렀다. 그나마 이날 4개를 던진 슬라이더가 통해 KIA 타선을 쉽게 요리할 수 있었다. 윤길현은 "훈련량도 아직 많이 부족하다. 캠프에서 했던 것에 비해 5분의 1도 안됐다"면서 "수비훈련, 팀플레이도 못했다. 혼자 따라가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고 근황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3연패를 끊은 김성근 감독은 "이승호가 중간에서 잘 메워줬고 특유의 투수 릴레이가 잘됐다. 박정환이 찬스에서 잘 해결해줬다"고 말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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