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인 모습은 언제쯤 선보일까. 최홍만(29)이 지난 26일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드림9 대회 슈퍼헐크 토너먼트 8강전서 메이저리그 홈런왕 출신 호세 칸세코(45)를 불과 1라운드 1분17초 만에 파운딩 펀치로 TKO시켰다. 칸세코는 경기 초반 최홍만에게 라이트훅을 휘두르며 링 위에서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곧 최홍만의 기세에 밀려 뒷걸음 치기에 바빴다. 최홍만은 경기 시작 1분쯤 칸세코가 어설픈 오른발 돌려차기를 시도하다 중심을 잃고 넘어지자 재빨리 달려들어 파운딩을 퍼부었고 가볍게 승리를 거뒀다. 최홍만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서 "승패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면서 "별다른 생각은 없었다. 훈련에만 집중했다"고 승리에 대해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경기서 최홍만은 격투선수로서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상대가 워낙 약했던 탓일까. 최홍만은 칸세코의 공격을 기다리고 있었다. 칸세코의 펀치와 다리를 이용한 공격이 수 차례 계속됐지만 묵묵부답으로 지치기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었다. 격투기 진출 후 최홍만은 선제 공격을 감행하는 경우가 드물었다. 강자와 만났을 때도 그랬고 약자와 만난 경우에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번 대결을 놓고 '개그매치'라는 별칭을 지어줄 정도로 싱거운 대결은 예상됐다. 하지만 최홍만은 그동안의 5연패의 사슬을 이번 대결로 끊게 됐다. 앞으로 있을 4강전서 최홍만이 발전된 모습을 보이게 될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